【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의 소니 그룹이 사모펀드와 함께 미국의 대형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을 260억달러(35조6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소니는 미국 대형 사모펀드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공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수의향서를 파라마운트에 보냈다.
인수의향서상 조건이 구속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며, 양측은 이를 토대로 인수·합병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파라마운트는 미 CBS방송과 케이블채널 MTV,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쳐스 등을 보유한 대형 미디어 그룹이다.
파라마운트는 스트리밍 시장에서의 적자 누적과 전통 케이블TV 시장에서의 시청자 감소 등으로 부채가 누적돼 경쟁 미디어 업체와의 합병설이 지속해 제기돼왔다.
파라마운트는 지배주주인 샤리 레드스톤 주도로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지난 수개월간 인수·합병 논의를 지속해 왔다. 이 과정에서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을 저지하려던 파라마운트의 밥 배키시 전 최고경영자(CEO)가 CEO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소니 등의 새로운 인수 제안은 스카이댄스의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가 3일 종료를 앞둔 가운데 나왔다.
파라마운트 주가는 이날 소니 등의 인수 제안 소식이 전해진 후 이날 오후 3시 50분 현재 13% 급등 거래됐다.
이번 매각가는 일본제철이 추진하고 있는 US 스틸 합병 건 18조3000억원의 거의 두 배다.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US스틸은 지난 1901년 존 피어몬트 모건이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카네기스틸을 사들여 세운 122년 역사의 회사다.
일본제철은 US 스틸 주식을 모두 사들여 완전 자회사로 둘 예정이었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계의 반대에 직면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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