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다툼에 전개된 비상 탈출 슬라이드/사진=중국 SNS 캡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승무원 간 다툼 때문에 승객 하차를 준비하던 항공기의 비상 탈출 슬라이드가 전개되는 일이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중국 지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저녁 중국 시안을 떠나 상하이 푸둥공항에 착륙해 탑승교로 향하던 중국 동방항공 에어버스 A320 여객기의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활주로에서 갑자기 펼쳐졌다.
한 소식통은 "기내 승무원 간 갈등으로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갑자기 작동했다"며 "해당 여객기에는 푸둥공항으로 향하던 승객이 탑승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한 승무원이 다른 승무원과 갈등을 벌인 뒤 비상 슬라이드를 열었다"고 전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여객기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운항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공방항공 측은 절차에 따라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해 승객의 안전을 보장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동방항공은 "1차 조사에서 이번 사건은 승무원 간 갈등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 관련에 따라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사과를 표한다"며 "회사가 신속한 대처를 통해 해당 항공편의 승객은 정상적으로 보호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변호사들은 "승무원이 일부러 비상 슬라이드를 파손한 것은 고의재산훼손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 규모가 클 경우 최대 3년이상 7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며 "A320의 비상 슬라이드 수리 가격이 10만위안(약 1900만원)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큰 손해의 기준선인 5만위안(약 950만원)을 넘어 책임자가 가중 처벌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