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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돈 더 내고 먹어라?"..日뷔페서 '이중가격제’ 논란

지난해 일본 관광객의 25%가 한국인
JK철도패스, 관광객 가격 69% 인상


"한국인은 돈 더 내고 먹어라?"..日뷔페서 '이중가격제’ 논란
외국인에게 돈을 더 받는 일본의 한 해산물 뷔페 가격표. 왼쪽 사진 위가 일본인 가격으로 평일 런치 가격이 5980엔이며, 아래는 외국인 가격으로 6980엔이다. 홈페이지 캡쳐


[파이낸셜뉴스] 최근 오픈한 일본 도쿄의 한 음식점이 일본인에게만 약 1만원 정도를 할인해주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해 논란이다.

3일 일본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도쿄 시부야구에 새롭게 문을 연 한 해물·BBQ 뷔페는 일본인을 포함한 재일 외국인은 1000엔을 할인한다고 밝혔다.

가격표에 따르면 평일 런치는 세금을 제외하고 5980엔(약 5만3400원), 디너는 6980엔(약 6만2400원)이다. 일본인일 경우 이 가격에서 1000엔(약 1만원)씩 할인 혜택을 받는다. 런치 가격으로 디너를 먹을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음식점 주인은 지난 26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엔저 현상이 오래 지속되고 있어 (일본인들이) 조금이라도 해물 뷔페를 즐겨줬으면 하는 마음에 이 같은 '이중 가격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나가야마 히스노리 일본 료칸협회 부회장은 외국인에게는 돈을 더 받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는 테마파크나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에서 거주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이중가격제를 운영한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돈을 더 내는 대신 패스트트랙이나 정중한 지원을 받는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관광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관광객 때문에 숙박비나 외식 물가가 상승했다는 불만이 나왔다.

나가야마 부회장이 주장한 ‘이중가격제’는 일본 신분증 등 내국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내면 호텔, 음식점, 관광지 등에서 할인을 해주는 방식이다.

지난달 10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506만6100명을 기록했다. 전체의 25%(695만명)는 한국인 관광객이 차지했다. 특히 올해 1월 방일 한국인은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인 85만7000명에 달했다.

이처럼 일본 관광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관광객 때문에 숙박비나 외식 물가가 상승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바,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정책인 셈이다.


실제 일본 JR그룹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하는 JK철도패스(7일권) 가격을 2만9650엔에서 5만 엔으로 69% 인상했다. 일본 히로시마의 한 음식점은 '금요일 관광객 입장 제한'을 내걸기도 했다. 금요일에는 관광객 대신 히로시마현 사람만 받겠다는 뜻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