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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옥하다 사직전공의 "현장 목소리 들어달라"

"정부가 의료계 극단적 태도 초래…모두에게 파국"

류옥하다 사직전공의 "현장 목소리 들어달라"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사직 전공의인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류 전 대표는 정부를 향해 사직 전공의들과의 대화 창구를 통일하고 사직 전공의들을 범죄자 취급하며 모멸감을 주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2024.2.29/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 류옥하다씨가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3일 조진석 법무법인 오킴스 변호사는 류옥씨의 법률대리인 자격으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했다. 당초 류옥씨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고소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일정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조사 전 직접 밝히겠다고 예고한 대정부 메시지도 조 변호사가 발표했다.

이날 류옥씨는 의대 증원 사태 관련 성명서를 통해 "의사, 환자, 국가 모두 함께 살 방법을 고민하자"며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정부의 알맹이 없는 말이 아니라 현장의 소리를 들어달라"고 밝혔다.

류옥씨는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는 정부의 태도와 초법적인 월권 행위는 싸우자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의 이런 자세가 의료계의 강경한 발언과 극단적인 태도만을 불러올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한쪽이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라 숙의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며 "한국 의료가 초토화되면 누가 승리하든 상처뿐이고, 환자, 정부, 의사 모두에게 파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법부가 2000명 증원의 근거를 요구하며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며 "우리 정치의 실패로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채 법의 영역으로 공이 넘어간 만큼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변호인 측은 "조사 일정은 다시 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