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비대위원장, 수직적 당정관계 재정립 여부에 대해
"공식 루트를 통해 주고받으면 될 것"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황우여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네 번째 비대위원장이며, 선출직 대표를 포함하면 여섯번째 대표다.
황 위원장은 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취임식에서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향후 비대위 운영 목표로 △당의 정체성 재정립 △야당과의 협치 △사랑받는 당 △차질없는 당무 수행 등을 제시했다.
황 위원장은 "우리 국민의힘은 자유, 민주, 공화국인 대한민국을 이룩한 위대한 정당"이라며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지켜온 자랑스러운 보수정당이다. 우리는 가정과 종교, 국가의 전통적 가치를 존중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존중해야 하므로, 민주당의 주장을 그를 지지하는 국민의 목소리로 보아 존중하겠다"며 "민주당도 우리 당을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의 목소리로 보아 받아주길 바란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회선진화법의 정신만은 살려야 한다"고 전했다.
황 위원장은 "우리는 애국 애족, 나라와 민족에 대한 불타는 사랑 때문에 정치에 뛰어들었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사랑의 도가니다. 이 사랑의 힘이 이 나라를 풍성하게 할 것이고 세계가 존경하는 위대한 나라로 만들고 말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황 위원장은 "전당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화급한 민생, 초미의 관심사인 당 혁신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관리, 혁신을 구별하지 않고 당헌 당규에 따라 주어지는 당무를 수행하겠다.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만이 제가 이끄는 비대위의 나침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위원장은 회견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향후 비대위 구성에 대해 "비대위에 모든 의견이 모아질 수 있는 구조가 되게 하기 위해, 연령대를 감안하고 지역 안배를 생각할 것"이라며 "원외당협위원장들의 의견도 수렴될 수 있게 하고, 여성 같이 특별히 예우 해야 할 분들도 있어 종합적으로 생각하되, 일머리 있고 일솜씨가 있는 분들이 모여 많은 일을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해 황 위원장은 "위원회가 구성된 다음 협의해야 한다"며 "모든 의견들을 열린 상태에서 모아 당헌·당규 개정 요건에 맞으면 발동할 것이다. 그 절차는 당헌·당규의 엄격한 규정에 따라 공정하고 불편부당하게 하기 때문에 위원회 구성 후 다시 한번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예방 일정에 대해 황 위원장은 "각 당 대표들은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라며 "일정이 짜여지는 대로 인사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수직적 당정관계 재정립에 대해 황 위원장은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새로 오셨고, 정무수석이 계신다"며 "우리 당과는 공식 루트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을 것이다. 그걸 잘 유지하면 자연히 원활하게 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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