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지원 독일 최초 6·25전쟁 참전비 제막식 참석
[파이낸셜뉴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로얄파크컨벤션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출입기자단 정책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5일부터 오는 11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해, 우리 정부가 지원한 독일 최초의 6·25전쟁 참전비 제막, 독립 유공자 이의경 지사의 유해봉환 추진 등을 위해 한다고 5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프랑스의 보훈 담당 기관 '참전용사 및 전쟁피해자 사무처'와 앵발리드 보훈병원을 방문해 현지 보훈 정책을 확인하고, 크리스티앙 캉봉 프랑스 상원의원을 만나 양국의 국제보훈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 일제강점기 프랑스 한국친우회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며 한국의 독립을 지지하고 후원했던 프랑스 유일의 독립운동가 고(故) 루이 마랭 씨의 건국훈장 실물을 그가 생전 활동했던 해외과학 아카데미에 전달한다.
마랭 씨는 일제강점기 프랑스 한국친우회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며 한국의 독립을 적극 지지하고 후원했던 정치가다.
강 장관은 이어 독일로 이동해 베를린에 건립된 독일 최초의 6·25전쟁 참전비 제막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 베를린 참전비는 독일 적십자사가 당시 파견 의료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건립을 추진했고, 보훈부가 지원했다.
강 장관은 제막식에 앞서 볼크마르 쇤 독일 적십자 부총재를 만나 독일 적십자병원의 6·25전쟁 활동상을 담은 책자를 전달할 계획이다.
독일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부산에 적십자병원을 설립해 의료지원 활동을 했다. 정부는 2018년 독일을 6.25 전쟁 의료지원국(참전국)으로 추가 지정하고 당시 의료진을 참전용사로 인정했다.
강 장관은 뮌헨 근교에 있는 독립유공자 이미륵(본명 이의경) 지사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이 지사의 유해봉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강 장관은 참배 후 페터 쾨슬러 그래펠핑 시 시장을 만나 이의경 지사의 유해 봉환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출간했으며 '이미륵'이란 필명으로 유명하다. 그는 1919년 3·1운동에 가담했고, 대한민국청년외교단 편집부장으로 활동하다 일제의 감시를 피해 상하이로 망명해 임시정부를 도왔다.
강 장관은 "이번에서 프랑스·독일 정부를 비롯한 유엔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보훈을 통한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겠다"라며 "독일에 잠들어 계신 이 지사님께서 고국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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