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2월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동을 갖고 있는 모습.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프랑스가 현재 우크라이나 전장의 상황에 따라 병력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다시 밝혔다. 이번 마크롱의 파병 가능성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서방 지도자의 것으로는 가장 ‘매파적’인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더이코노미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프랑스군을 파병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면서 그 중 하나로 "러시아군이 전선을 돌파하고 우크라이나의 요청이 있을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경우 다른 유럽 국가도 침공 할 것으로 보인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롱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병력의 우크라이나 파병 문제에 대해 “우리의 행동에 대한 제한을 규정하는데 너무 주저해왔으며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동안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자금을 제공하면서도 핵 보유국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확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 충돌을 피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서방국가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검토와 계산 끝에 발언한 것이라고 말했다가 국내외에서 거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당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나 오데사에 진격할 경우 프랑스가 파병할 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발언 직후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국가를 제외한 나토 회원국들은 파병 가능성을 부인했다.
최근 유럽 군과 정치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할 이후 발생할 일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군사 애널리스트들이 러시아의 나토 회원국 공격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결과, 러시아가 직접적으로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기에는 군사력이 약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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