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수요 몰리며 가격 급등
바나나·망고 등 수입과일은 하락
5일 서울의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방울토마토와 참외 등 주요 과채 가격이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방울토마토(상품) 소매가는 지난 3일 기준 1㎏에 1만748원으로 1년 전보다 42.2% 올랐다. 참외는 10개에 2만7896원, 양배추는 1포기에 6356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35.6%, 57.3% 올랐다. 뉴시스
사과, 배로 시작된 과일 가격 오름세가 방울토마토, 참외 등 다른 과일류로 옮아가고 있다. 긴급가격안정대책 이후 주요 수급관리 품목들은 하락세에 들어섰지만 사각지대 품목들의 가격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방울토마토(상품) 소매가는 지난 3일 기준 ㎏당 1만748원으로 1년 전보다 42.2% 올랐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최대·최소 가격을 제외하고 3개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1.5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이달부터 출하를 시작하며 대체과일로 주목받았던 참외도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참외(상품)는 10개에 2만7896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35.6%, 36.1% 비싼 가격을 보이고 있다.
방울토마토와 참외 모두 사과·배의 대체과일로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참외는 2월 눈비가 자주 내리는 등 기상여건 악화로 작황이 부진했던 요인이 겹쳤다.
다른 과일류의 가격도 높은 것은 마찬가지다. 멜론(상품)은 개당 1만595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6.8%, 27.9% 올랐다. 수박(상품) 역시 개당 2만4659원으로, 1년 전보다 19.2% 올랐고 평년과 비교해 20.9% 비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서 일조시간이 감소해 봄철 출하되는 수박 생산은 다소 감소했으나, 제철인 6∼8월에 나오는 여름수박은 기상이 양호하다면 작년 수준으로 출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산량 회복을 물가안정의 핵심으로 지목한 셈이다.
지난해 생산량으로 올해 출하까지를 버텨야 하는 사과·배는 여전히 가격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는 2만6851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12.5%, 3.9% 올랐다. 배 소매가는 10개(신고·상품)에 4만9516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79.8%, 평년과 비교하면 34.0% 비쌌다.
aT 주도로 직수입 물량을 대폭 확대한 품목은 가격이 내리고 있다.
바나나(상품) 100g당 소매가는 259원으로 1년 전보다 21.8% 하락했고, 평년 가격보다 16.2% 내렸다. 망고(상품) 1개 소매가는 4017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7.4% 내렸고, 평년보다 5.4% 저렴해졌다. 오렌지(네이블 미국·상품) 10개 소매가는 1만4776원으로 1년 전보다 7.2% 내렸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25.0% 올랐다.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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