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與 차기 원내대표 리더십은..강성 대야 협상력-내부 통합-당정 수직구조 재편성

국민의힘, 윤재옥 이을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완성
당내에서는 당내 화합 및 수직적 당정관계 개선 요구
행정고시 출신의 세 후보, 장점은 제각각


與 차기 원내대표 리더십은..강성 대야 협상력-내부 통합-당정 수직구조 재편성
이종배(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의원 현안 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송석준(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에 원내대표 선출 후보자 등록 서류를 접수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힘의힘이 오는 9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원내 1당으로서 입법 폭주를 예고한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과연 어떤 '원내 리더십'을 가져야 하는 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당내에선 '강성 찐명'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적할 강하면서도 유연한 협상 능력과 함께 4·10 총선 참패이후 자중지란에 빠진 당내 소통 주도와 화합, 수평적 당정관계의 재정립 등이 새 원내대표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으로 요약된다.

6일 여권에 따르면 차기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에 맞서 '거중조정자'로서 각 쟁점에 대한 협상능력을 갖추고, 원내 화합을 이뤄낼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후보군은 송석준·추경호·이종배로 압축된 상태다.

특히 제1야당 원내대표가 찐명 강성인 박 원내대표로 추대된 만큼 22대 국회 원구성부터 원내 혼란이 가중될 수 있기에 대야 협상능력과 함께 친윤 및 비윤 등 당내 계파 갈등도 잠재울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당내 한 중진 당선인은 "친윤이라는 사람들도 한말 물러섰으니 끌어안고 가야 한다"며 "비윤이라는 사람들도 잘 관리해야 한다. 원내 의원들을 어떻게 화합시키고 융합시킬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재선 당선인은 "소통과 조율을 잘하는 분이어야 한다"며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인 만큼, 원구성부터 시작해서 가장 바쁘고 힘들다. 잘 운영할 수 있는 경륜과 경험, 초선부터 6선 그리고 서울부터 부산까지 다양한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포용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당내 문제점으로 계속 지적돼 온 수직적 당정관계의 재설정도 차기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수직적 당정관계 해소는 4·10 총선 참패라는 이반된 민심이 확인된 수도권 및 비윤계 당선인을 중심으로 요구되어 온 '정치적 청구서'이기도 하다.

한 수도권 당선인은 "지난 선거에서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비판을 개선하지 못해 참패했다"며 "이번 원내대표는 당정관계 설정에 적극적이었으면 한다. 다만 세 후보 모두 행정고시 출신의 관료라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세 후보 모두 친윤계 의원인데, 당정관계 재설정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이번 원내대표가 당정관계를 잘 수립한다면, 윤석열 정부 후반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 후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충청권 4선의 이종배 의원은 정책위의장 등 당무와 함께 충주시장 등 지자체장 경험이 강점이다. 세 후보 중 최다선 의원으로 풍부한 원내 경험이 당내 중진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의원이 4선임에도 불구하고, 특출난 당내 활동이 없었다는 점과 빈약한 대외인지도 등이 약점으로 지목됐다.

추경호 의원은 후보 중 유일하게 원내수석부대표를 경험한 의원으로, 대야 협상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특히 윤석열 정부 초대 기재부 장관 출신으로, 대통령실과 정부와의 소통 및 호흡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윤재옥 원내대표에 이어 대구 출신이라는 점과 기재부 장관출신으로서 총선 참패의 연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송석준 의원은 대야투쟁에 앞장서며 당내 동력을 이끌어냈고, 험지인 수도권에서 연이어 당선되며 당내 입지를 대폭 강화했다. 국토전문가로 정책부분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추진력도 강하다는 평이다. 다만 주요 당직 경험이 적어 다양한 현안을 조율해야 할 원내대표로서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약한 고리라는 의견이 나온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