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 참가자가 자신이 원하는 남성상을 말하고 있다. SBS 캡처
[파이낸셜뉴스] 중국 관광지에서 즉석에서 짝을 찾아주는 '공개 중매'가 화제다. 참가하려면 2박3일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지만 외모, 재력 등 지나치게 조건 위주인 점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유명 관광지인 허난성 한복판에서는 공개 주선 행사가 열렸다. 참가자가 무대 위로 올라와 이상형을 말하면 관중이 손을 든다. 참가자는 이들 중에서 이상형에 부합하는 이성을 고르는 즉석 소새팅이다.
애초 이 행사는 지역 관광지 홍보를 위해 마련됐지만 참여를 위해 수천명이 몰리고, 2박3일을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인기가 치솟자 전국순회 행사로 확대됐다.
한 여성은 “나이가 좀 많다”는 말에 집문서를 3개나 꺼내 보여줬다. 한 여성은 중국 대졸자의 평균 월급보다 4배 넘게 많은 월급을 받는 남성을 원한다고 해 관중을 놀라게 했다.
또 지나친 금액을 요구하며 악습으로 변질된 ‘신부값(차이리)’ 풍습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일었다. 중국에서 신부값은 수천만원에 달한다. 사회자는 "이곳 허난성의 신붓값은 38만8000위안(약 7300만원)"이라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씁쓸하다. 수준이 낮고 너무 노골적이다” “요즘 우리나라 상황도 비슷한 것 같다” “인간 경매시장과 비슷해 보인다”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의 많은 마을에서는 해마다 늘어나는 미혼 남성들을 위해 마을 차원에서 포상정책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지난 1월 중국 관둥성의 한 마을에서는 미혼 청년들에게 배우자를 소개하고 최종 결혼 등록할 경우 중매인에게 마을위원회 차원에서 소개비 600위안(약 11만원)을 지급했다.
이 지역의 한 공무원은 지역 매체에 “마을위원회에서 이러한 인센티브 방식을 마련했다”며 “마을 미혼 청년들의 결혼과 연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초 허난성의 자오쭤시 차오창마을에서는 남성 청년과 노인 등에게 결혼·연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마을 위원회가 중매인에게 매년 2만위안(약 371만원)을 지급해 결혼 등을 알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1월 산시성 바오지시의 샹자좡 마을도 마을 내 청년에게 배우자를 소개하는 중매인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중매인이 만남을 주선해 최종 결혼하는 경우 마을 위원회가 1000위안(약 18만6000원)을 주는 것으로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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