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서 엄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민족정신 일깨워
동아일보 재직시 '손기정 일장기' 지우기도
[파이낸셜뉴스]
고하 송진우 선생. 사진=재단법인 고하 송진우 선생 기념사업회 제공
국가보훈부는 7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민족정신을 일깨운 고하 송진우 선생 탄신 제134주년 및 서거 제79주기 추모식이 오는 8일 오후 2시 30분 국립서울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에서 엄수된다고 밝혔다. 행사는 국민의례와 약전봉독, 추모사, 추모 강연, 헌화·분향, 추모의 노래, 유족대표 인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보훈부에 따르면 고하송진우선생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추모식엔 이희완 보훈부 차관과 각계 인사, 기념사업회원, 독립유공자 유족 등 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송진우 선생을 비롯한 독립유공자들의 애국정신을 잊지 않고 미래세대에 계승하기 위해 성심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선생은 1890년 전남 담양 출신으로 1919년 3.1 운동 당시 민족 대표 48인의 1명으로 3.1 운동을 주도했다. 천도교 측과 기독교 측의 연합을 주선하는 일을 담당했으며, 이로 인해 서대문형무소에서 1년 6개월여 동안 옥고를 치르던 중 모친의 사망 소식을 접하였다고 한다.
그는 1921년 9월 동아일보가 주식회사로 개편 이후 사장, 고문, 주필 등을 역임하면서 1928년 문맹퇴치운동 추진, 1929년 제3차 범태평양회의 참석, 1931년 학생들의 방학을 이용한 '브나로드 운동' 추진 등을 통해 항일운동에 힘썼다. 동아일보의 사상적 바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 선생은 1926년엔 국제농민회 본부에서 조선농민에게 전하는 3·1운동 제7주년 기념사를 3월 5일자 동아일보에 게재했다가 무기 정간 처분을 받고 재판에 회부돼 징역 6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특히 동아일보는 1936년 8월 독일 베를린 올림픽대회 당시 마라톤 종목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 사진을 가슴에 붙은 일장기를 지운 채 게재해 네 번째 무기 정간을 당했고, 송 선생은 당시 조선총독부의 압력으로 같은 해 11월 사임하기도 했다.
송 선생은 1945년 8월 광복 뒤엔 한국민주당을 조직해 수석총무로 활동하다 같은해 12월 30일 한현우에 의해 암살당했다.
정부는 송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2023년 5월 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에서 열린 '고하 송진우 선생 탄신 133주년 및 서거 78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