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4.04%...4개월만에 4%대
시중은행도 주담대 금리 소폭 인상
기준금리 인하 멀어지고..가계부채 억제 효과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말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대환플랫폼에서 상대적 저금리로 모객효과를 톡톡히 누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주담대 평균 금리를 연 4.04%로 끌어올렸고, 카카오뱅크도 3.78%로 소폭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하시점이 점차 멀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압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 3월 새로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의 평균 금리는 연 4.04%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2월(연 3.81%) 대비 0.23%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지난 1월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상품의 연 3.67% 금리와 비교할 때 0.37%p 오른 것이다. 케이뱅크가 주담대 금리를 연 4%대로 끌어올린 것은 지난해 11월(연 4.34%) 이후 4개월 만이다. 인터넷은행업계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도 지난 3월 주담대 평균금리가 연 3.78%로 집계돼 전월(연 3.75%)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 3월 주담대 평균 금리를 기준으로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4%대는 비교적 높다. 케이뱅크(4.04%)는 가장 높은 KB국민은행(4.11%)을 제외한 우리은행(4.02%), 신한은행(4.00%), 하나은행(3.71%), NH농협은행(3.89%) 등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았다. 카카오뱅크(3.78%)도 하나은행보다 0.07%p 높았다. ‘금리 맛집’으로 통하던 인터넷은행들이 고정형 상품의 금리를 인상한 결과다. 지난해 말 대출 갈아타기 돌풍 속에서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시중은행 대비 1%p 가량 낮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인터넷은행이 금리를 무기로 소비자를 끌어모았다”면서 “시중은행들도 맞불을 놓기 위해 ‘노마진’ ‘역마진’ 금리를 내세웠는데, 시장의 예상보다 미국의 금리 인하시점이 늦어지면서 인터넷은행은 물론 시중은행도 금리를 소폭 인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농협은행은 고정금리형(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지난 4월 30일 연 3.43~5.63%에서 이달 2일 연 3.58~5.78%로 1영업일만에 0.15%p 올렸다. 지난 3월 기준 주담대 평균금리가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던 하나은행도 최근 금리를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지난달 1일 연 3.368~3.768%에서 약 한달새 이달 3일 연 3.598~3.998%로 0.23%p 인상했다.
시중은행도 주담대 금리를 올리는 배경 중 하나로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거론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지난 1월 금융당국에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2% 내로 관리하겠다고 보고했다”면서 “신생아 특례대출 출시와 인뱅과의 ‘출혈 경쟁’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났는데 금리 인상은 이를 잠재우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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