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침체 딛고 올해 급반등 전망
OECD 2.3%·IMF 3%증가 기대
中·동아시아 교역 확장세가 동력
트럼프 당선땐 교역 먹구름 우려
올해 전 세계 교역이 지난해에 비해 2배 넘게 폭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부진을 한 번에 털어버릴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이 한목소리로 전 세계 재화 교역이 지난해 침체를 딛고 올해 급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세계 교역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금리 인상, 수요 둔화 속에 고전했지만 올해에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게 이들 국제 기구의 전망이다.
■올해 2% 넘게 증가
OECD 클레어 롬바르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전 세계 재화와 서비스 교역은 2.3%, 내년에는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경기순환적인 회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 재화와 서비스 교역 증가율은 1%에 그친 바 있다. 롬바르델리는 "경제가 광범위한 성장을 하면서 교역 역시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동아시아가 교역 확장세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교역 증가세는 이미 일부 유럽연합(EU) 국가들의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로 2022년 3·4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IMF도 최근 세계경제전망(WEO) 개정판에서 올해 전 세계 교역물량이 전년비 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WTO는 구체적인 서비스 교역 전망치는 내놓지 않았지만 재화 교역이 전년비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 감소세를 딛고 올해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란 낙관이다.
■전 세계 교역, 2월 성장 전환
전 세계 교역 흐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의 세계교역모니터(WTM)에 따르면 세계 교역은 지난 2월 1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
특히 중국과 미국의 교역이 늘면서 2월 전 세계 교역이 전년 동월비 1.2% 증가했다. 1월 0.9%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9월 3.5% 감소세와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교역에서 새싹이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교역에 타격을 줬던 '제조업 경기침체'와 수요 둔화는 "이제 모두 끝이 났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안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IMF에 따르면 2006~2015년 전 세계 연평균 교역 성장률은 4.2%에 이르렀다.
아울러 각국이 안보 강화, 공급망 역내화 추진, 국내 기업 지원 등에 나서면서 지정학적 긴장, 지역 갈등, 경제 불확실성 등이 높아지고 있어 세계 교역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고 OECD, IMF, WTO 등은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특히 시어링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내년 전 세계 교역에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모든 미 수입품에 10%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또 중국 수입품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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