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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장벽 낮은 보험설계사, 경단녀에겐 기회죠"

고수경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화정TFP 팀장
고객노후 풍요롭게 채워주는 직업
성과 정직하게 돌아와 소명감 필요
경단녀 아닌 ‘육아경력 보유여성’
자신감 찾고 사회 복귀 디딤돌로

[fn이사람] "장벽 낮은 보험설계사, 경단녀에겐 기회죠"
고수경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화정TFP 팀장
지난해 20명의 경단녀(경력단절여성)를 다시 사회로 이끈 보험설계사가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화정 텔레파이낸셜플래너(Tele Financial Planner·TFP) 고수경 팀장(사진)이다.

보험계약을 성사시킬 때보다 신규 설계사를 등록시킬 때 더욱 보람을 느낀다는 고 팀장. 살림에 발목 잡힌 엄마들이 다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를 7일 만났다.

고 팀장은 보험설계사가 된 지 2년6개월 만에 팀장 자리에 앉았다. 그때 그가 맡은 팀은 단 3명뿐이었다. 옆 팀은 20여명의 팀원이 있는데, 곁에 놓인 빈 책상들을 보며 리크루팅에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

고 팀장은 리크루팅 노하우를 수요가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다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았다. 고용지원센터 앞에서 명함을 돌리고 경력단절여성들의 모임을 찾아 사람들을 만났다.

그 과정에서 리크루팅의 참된 의미를 알게 됐다. 고 팀장은 리크루팅을 평생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보험영업 설계사'라는 직업을 안내하고, 노후를 풍요롭게 채워주는 의미 있는 일이라 설명한다.

보험설계사가 된 지 올해로 18년차를 맞이한 고 팀장. 그가 설계사 코드를 부여한 인원만 220여명에 달한다. 고 팀장은 신입을 맞이할 때 명함부터 준비한다. 누구의 엄마로 불리다 본인의 이름 석자를 되찾았을 때 느끼는 인생의 만족감을 전하고 싶어서다.

그는 "리크루팅 때 만나는 분들을 경단녀가 아닌 경보녀(경력보유여성)라고 부르는데 육아도 또 하나의 소중한 경력이기 때문"이라며 "경력 단절이 아닌 경력 연장선상에서 바라보도록 해 자신감을 가지도록 독려한다"고 강조했다.

지점에 엄마들이 많은 만큼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도 힘쓰고 있다. 고 팀장은 "팀원들이 우는 아이를 일터에 데려오는 것도 부지기수"라며 "친정이나 시댁에서 아이를 봐주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일은 사치라 생각했던 팀원들이 이제는 누구보다 열심히 본인 일에 집중한다"고 전했다.

단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보험영업은 학벌·지역·나이·성별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고, 열심히 하는 만큼 정직하게 성과가 돌아오는 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정직하고 충실하게 고객을 위해 일해야 한다.

고 팀장은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부지런히 묵묵히 움직여야 한다"며 "일확천금이 아닌 소명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이 일을 잘 해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크루트 장인' 고 팀장의 올해 목표는 24명 모집이다. 그는 "올해 목표는 24명 모집"이라며 "지난해 20명을 발탁했는데 2024년에는 24명이 딱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명예이사가 되는 것도 꿈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서 FP 명예임원은 단 10명뿐이다. 고 팀장은 "보험설계사는 나이·학벌·연고 등이 중요하지 않고 성과만으로 끝없이 올라갈 수 있다"며 "리크루팅 장인으로 명예이사 자리에 올라 오늘도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슈퍼맘'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