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시 찍은 남성의 엑스레이. 중앙에는 남성의 몸을 관통한 쇠막대기가 보인다. 출처=더 선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1m가 넘는 쇠막대기가 온몸을 관통했는데도 살아남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등 외신은 지난 4월 국제 수술사례 보고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Case Reports)에 실린 케이스를 보도했다.
브라질 파라나주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57세 남성 A씨는 공사장에 설치된 임시 가설물에서 미끄러져 5m 높이 기둥 위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을 때 그의 심박수, 혈압, 산소 수치는 모두 안정적이었지만 CT 스캔 결과 1m 길이 쇠 막대가 회음부를 관통해 복부와 흉강을 가로지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검사 결과 A씨가 떨어졌을 때 쇠막대기가 회음부(음낭과 항문 사이) 부분을 찌르며 몸을 관통했고, 전립선, 방광 등에 손상을 입혔다. 다만 횡격막(가슴과 배를 나누는 근육으로 된 막) 앞부분까지만 관통해 다행히 심장을 비껴간 상태였다.
의료진은 곧장 복장뼈(가슴뼈)를 절개하는 복장뼈절개술로 손상된 조직과 쇠막대를 제거하고 상처를 봉합하는 응급 수술을 시행했다.
환자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수혈을 받았으며, 이틀 후에는 걷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됐다.
다음 날에는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고 물리치료도 받기 시작했다. 수술 후 12일이 지나고 퇴원을 위한 검사에서 요도 일부에서 비정상적인 흉터 조직이 발견돼 이를 위한 추가 수술을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수술이 이뤄졌는지, 후속 진료가 실시됐는지 여부는 보고서에 밝히지 않았다.
한편 물체가 회음을 관통하는 부상은 적시에 수술을 하더라도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외상 사례의 최대 80%에서 농양이나 패혈증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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