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내용 '골프와 물리학의 융합'.. 황당
학교 측 "선생님들 개인적으로 사용" 인정
/사진=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고등학교에 스크린 골프장이 설치된 사실이 학생들에 의해 알려져 논란이다.
7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학교 매점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4년 전 문을 닫았다. 매점 너머 스크린 골프장이 설치된 사실은 최근 이곳을 청소하던 학생들에 의해 발견됐다.
'수업량 유연화 특별실'이라는 낯선 팻말이 붙은 곳에는 최신식 기계가 설치, 골프채와 골프백이 여러 개 놓여있었다.
이 같은 사실을 안 학부모들이 '왜 스크린 골프장을 만들었나'라고 묻자, 학교 측은 "수업을 위해 설치했다. 지난해 3학년 학생 10명이 이곳에서 수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수업 내용은 '골프와 물리학의 융합'이었다.
교감은 "보통 기말고사가 끝나고 3~4일 날을 잡아서 (수업을) 한다"며 "(공이) 날아가는 각도라든가 이런 것들과 연관해서 보고서 쓰도록 지도했다"고 설명했지만, 학부모들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수업은 지난해 8월 사흘뿐이었고, 올해는 아예 없었기 때문.
결국 학교 측은 교장과 체육 교사 등 학교 선생님들이 개인적으로 골프 연습장을 사용해왔다고 인정했다. 교장은 "학교엔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들을 위한 휴식 공간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스크린 골프장을 설치하는데 학교 운영비 1천3백여만원이 사용됐다는 것이다. 이에 학부모들 사이에선 "공금을 들여 선생님들 개인 골프연습장을 만들었다"며 불만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다음 학기부터 골프 수업을 열어 시설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캡처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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