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첫 번째 픽업트럭 하필이면 미국 코앞 멕시코에서 공개
BYD 27.5% 고관세 피하려
중국산 아닌 멕시코산으로 미 수출 노릴 듯
한 트럭에 부착된 멕시코 국기. 로이터뉴스1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정부와 자동차 업계의 우려대로 중국의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멕시코를 수출기지로 활용해 미국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기업의 멕시코 공장은 미국이 중국차 기업에 부과하는 고율의 27.5% 관세를 피할 수 있는 우회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 이것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BYD가 멕시코에서 조만간 BYD의 첫번째 픽업트럭을 공개한다고 전했다. BYD는 전기 픽업트럭의 데뷔무대로 멕시코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픽업트럭 인기가 높은 미국을 공략하겠다는 선전포고라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총 27.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 정부는 수입차에 일반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하지만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국산 차에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BYD의 이같은 움직임은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건설해 BYD 전기차를 멕시코산으로 둔갑시켜 미국 시장을 노리겠다는 수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BYD의 야디 미주 지역 최고경영자(CEO) 스텔라 리 는 올해 2월 연간 15만대 생산 규모의 멕시코 공장 부지를 연말께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BYD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35만8800페소(약 2800만원)부터 시작하는 소형저가 전기차 판매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멕시코 언론 엘에코노미스타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최대 125% 관세를 부과하려는 미국 정부의 전략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BYD가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을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도 BYD의 이런 움직임을 막을 전망이다.
이미 바이든의 미국 정부는 이미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커넥티드 차량에 중국 기술이 사용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커넥티드 차량은 무선 네트워크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내비게이션이나 자율주행, 운전자 보조시스템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카'를 말한다. 사실상 최근 출시되는 거의 모든 차량이 커넥티드 차량에 해당된다.
바이든 정부가 커텍티드 차량에 중국 기술이 사용하는 것을 규제한다면 중국 기술로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BYD의 픽업트럭 역시 규제대상이 된다.
한편, BYD가 멕시코에서 공개하려는 픽업트럭은 '샤크'(Shark)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멕시코를 생산 기지화 하려는 중국의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 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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