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부터 7일간 입원 치료 등을 위한 휴식기에 들어간다. 지난해 24일 간의 단식 국면을 거쳐 올 초 부산에서 피습을 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22대 총선까지 사실상 쉼 없이 달려온 만큼 치료와 함께 컨디션 회복을 위한 개인 정비 시간을 갖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오후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을 염려하는 안부 인사를 건넸다. 지난 달 29일 첫 영수회담을 계기로 영수간 '핫라인'이 가동하기 시작된 것으로 인식되면서 이 대표가 휴식 기간 동안 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도 고심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잘 치료 받고 오겠다"며 "잠깐 입원 하고, 제가 근 3년 동안 거의 쉬지를 못했기 때문에 잠깐 그 핑계로 좀 쉬어야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병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도 전했다.
이 대표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전반적인 검진과 시술 등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22대 국회가 열리기 전, 지금이 아니면 쉴 수가 없지 않겠나"라며 "개인적인 정비 시간을 가진 후 다시 강한 야당 리더의 모습으로 돌아오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치료를 앞둔 이 대표에게 이날 오후 2시 40분경 전화를 걸어 건강 염려 안부를 전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이 대표는 안부 인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권혁기 당대표실 정무기획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입원 치료를 받는다는 보도를 보고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건 것"이라며 "영수회담 후 첫 통화"라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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