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러 밀착 과시
푸틴 5선 확정 때 축전부터 시작해
취임식 맞춰 7일 친서 보낸 데 이어
9일 전승절 79주년 맞아 또 축전
"다극세계 건설 투쟁 승리 바라"
올해 푸틴 방북 전망..고위급 협의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상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번째 취임에 맞춰 두 차례 잇달아 축전을 보냈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79주년을 맞아 축전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오늘 러시아 인민은 당신의 영도 밑에 적대 세력들의 악랄한 도전과 위협에 맞서 나라의 주권적 권리를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정의의 싸움에 결연히 떨쳐나 전승 세대의 자랑스러운 기개를 당당히 이어 나가고 있다”며 “이 기회에 당신과 영용한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강국의 위력으로 제국주의의 패권정책과 강권에 패배를 안기고 공정하고 평화로운 다극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서 새로운 승리를 거두기를 바라면서 러시아의 성업에 굳은 지지와 연대성을 표시한다”고 했다.
지난 7일에는 김 위원장은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축하 친서를 보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로씨야련방(러시아) 대통령으로 취임한 뿌찐(푸틴) 동지를 다시 한 번 열렬히 축하하시고 로씨야 국가와 인민을 위한 그의 책임적인 사업에서 훌륭한 성과가 있기를 축원한다”고 했다.
지난 3월 푸틴 대통령 5선 확정 직후에도 김 위원장은 신홍철 대사를 통해 러시아 외무성에 축전을 발송한 바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9월 북러정상회담을 계기로 군사협력을 맺고 불법적인 무기와 유류 등을 거래해오고 있다.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임기연장안을 거부해 대북제재를 약화시켰다.
김 위원장이 여러 차례 축전을 보낸 건 이 같은 북러 밀착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러 밀착을 크게 과시하는 대미를 장식하는 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북러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에 응했고, 북러 고위급 인사들이 양국을 오가며 협의하고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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