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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김건희 특검 요구에 "정치공세라는 생각…제도 취지와 안맞아"

"지난 정부가 저와 가족에 '봐주기 수사'했단 건가"
"20년간 특검은 여야 의견 일치를 보고 해왔다"

尹, 김건희 특검 요구에 "정치공세라는 생각…제도 취지와 안맞아"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5.9 hihong@yna.co.kr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야권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 요구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이고 정치 행위이지,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관련 질문을 받고 "제가 연초 KBS 대담에서 말씀드렸지만,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최근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제가 검찰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은 안하겠다"며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잘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특검 문제는 재의요구했습니다만, 야당도 집권 시기에 특검 여론이 비등했을 때는 늘 경찰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 있을 때 특검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으로 특검 여론을 늘 반대해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공수처 이런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의혹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도이치니 하는 이런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사실은 지난 정부에서 한 2년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해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 정말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며 "(그렇다면)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정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20여년 넘도록 여러차례 특검을 운영해 왔지만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 번 저희가 재의요구했던 특검에 대해 지금도 여전히 (수사를) 할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그야말로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정치 공세라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윤호 김학재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