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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훈풍에 11개월째 경상 흑자

1분기 168억4천만弗 '플러스'

반도체 수출 훈풍에 11개월째 경상 흑자
우리나라 1·4분기 경상수지가 168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상품수지가 30개월 만에 최대 흑자폭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이 전망한 상반기 흑자규모(198억달러)의 85% 수준을 1분기 만에 충족했다. 경상수지가 예상보다 큰 폭 호조를 보이면서 한국은행은 연간 경상수지 520억달러 흑자 전망 상향 조정을 시사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6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폭은 전월(68억6000만달러)보다 확대됐고 1년 전(4억3000만달러 적자)과 비교할 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올 1·4분기 경상수지는 168억4000만달러 흑자를 보이며 전년동기(59억6000만달러 적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한은이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올 상반기 경상수지를 198억달러 흑자로 전망했는데, 1분기 만에 전망액의 85%를 달성했다.

이는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수입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1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결과다. 지난 3월 수출은 58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3.0% 증가해 6개월 연속 늘어난 가운데 수입은 같은 기간 13.1% 감소한 501억8000만달러로 13개월 연속 감소했다. 3월 상품수지는 80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4억8000만달러 증가하며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월별로 볼 때 지난 2021년 9월(95억4300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등으로 3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34.5% 증가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에 1·4분기 상품수지도 189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한은의 상반기 상품수지 전망치(280억달러 흑자)의 68%를 1분기 만에 달성했다. 이같이 반도체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1·4분기 경상수지가 예상치를 상회하자 한은은 연간 전망치 상향을 시사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