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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 위에 '매미김치' 하나"..미국 들썩이게 한 '화제의 요리'

"따뜻한 밥 위에 '매미김치' 하나"..미국 들썩이게 한 '화제의 요리'
조셉 윤이 개발한 매미 김치.


"따뜻한 밥 위에 '매미김치' 하나"..미국 들썩이게 한 '화제의 요리'
매미와 견과류 등을 함께 먹는 '매미 샐러즈' 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221년 만에 약 1000조 마리의 매미 떼가 나타날 것으로 예고되면서 매미를 이용한 각종 요리가 주목받고 있다.

9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식용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매미는 나무에 있는 시끄러운 랍스터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매미를 이용한 음식과 이를 개발하는 요리사들을 조명했다.

수년간 곤충 요리를 개발해 온 뉴욕의 셰프 조셉 윤은 매미를 통째로 양념과 버무려 발효액이 천천히 매미의 단단한 껍질 속으로 스며들게 맛을 낸 '매미 김치'를 만든다. 완성된 매미 김치는 부드러운 두부, 따뜻한 밥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그의 요리 가운데는 스페인식 토르티야에 양파, 감자와 함께 볶은 매미를 넣은 '매미 토르티야', 파스타와 매미로 속을 가득 채운 '매미 치즈 캐서롤'도 있다.

윤은 이번 매미 떼 출몰 예고에 “매미는 랍스터나 새우 같은 것”이라며 “나는 매미를 그저 또 하나의 식재료로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 매미는 랍스터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곤충으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매미를 피하라고 권고했다고 NYT는 전했다.

메뚜기와 개미 등 곤충을 이용해 요리하는 시카고의 셰프 앤드루 잭 역시 식재료로서 매미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그는 "매미는 단백질은 물론이고 지방과 탄수화물 등 다른 영양분도 다양하게 포함하고 있다"라며 "이번 매미 떼 출현을 신선한 고품질 매미를 확보할 기회로 삼고, 매미를 갈아 으깬 뒤 소금을 넣어 발효시킨 요리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주리 식물원의 곤충학자인 태드 얀코스키는 “버터와 화이트 와인, 마늘로 만든 소스를 곁들인 매미 파스타를 즐긴다”며 “새우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매미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NYT등 외신들은 앞으로 6주간 미국 중서부와 남동부에 1000조 마리 가량의 매미 떼가 출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