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5월 소비심리가 반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10일(현지시간) 확인됐다. 9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식료품점에서 손님이 장을 본 뒤 계산을 하고 있다. EPA 연합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다시 속도가 붙으면서 소비심리가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시간대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5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67.4%로 4월 확정치 77.2%에 비해 9.8%p(12.7%) 폭락했다.
낙폭은 2021년 중반 이후 3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팩트세트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자태도지수가 소폭 하락해 76.9%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1년 뒤 예상 인플레이션이 4월 전망치보다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1년 뒤 예상 인플레이션은 4월 3.0%에서 이번에 3.1%로 높아졌다.
소비자들의 예상 인플레이션은 실제로 물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수 있다.
기업들은 소비자 예상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결정하곤 한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미네소타 경제클럽 연설에서 소비자들의 예상 인플레이션이 반등한 것은 달가운 소식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굴스비 총재는 그렇다고 인플레이션이 3%에서 고착화될 것이라고 볼 만한 증거들 역시 많지 않다며 더디기는 하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향해 하강할 것으로 기대했다.
커머셜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빌 애덤스는 이번 미시간대 조사로 볼 때 미 경제 흐름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애덤스는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후퇴한 배경이 한 가지가 아니라는 점이 걸린다고 말했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설문조사 책임자 조앤 슈는 보도자료에서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실업률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경기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애덤스는 소비자들이 조류독감,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이민, 최근 증시 둔화 등으로도 비관 전망을 강화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오는 15일 발표되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CPI가 전월비 0.4%,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3%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총 지수는 3월과 같고, 근원 지수는 3월에 비해 0.1%p 떨어졌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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