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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최전방 리투아니아, 대선에서 친서방 후보 선두

12일 대선에서 현직 나우세다 대통령 우세, 과반 미달로 26일 결선 투표 나우세다와 결선 맞수인 시모니테 총리 모두 친서방 진영 우크라 지원 및 러시아 경계 이어갈 듯

나토 최전방 리투아니아, 대선에서 친서방 후보 선두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오른쪽)이 영부인 디아나 나우세다와 함께 대선 결과를 기다리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쪽 끝에서 러시아와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는 리투아니아에서 친(親)서방 후보들이 나란히 결선투표에 올랐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오는 26일(현지시간) 결선투표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든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도이체벨레(DW) 등 유럽 매체들에 따르면 12일 열린 리투아니아 대선 결과 기타나스 나우세다 현 대통령이 약 44%의 득표율로 선두에 나섰다. 2위는 조국연합 소속의 잉그리다 시모니테 총리로 약 20%의 표를 얻었다. 이번 대선에는 8명의 후보가 나섰으며 어느 후보도 득표율 50%를 넘기지 못했다. 선거 당국은 26일 1~2위 후보만 참여하는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리투아니아는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대통령은 국방과 외교, 안보 등 외부 정치를 담당한다. 내정은 의회의 지명 및 대통령의 임명을 거친 총리가 맡는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안보였다. 나토 가입국인 리투아니아는 서쪽으로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접하고 있고, 동쪽에는 러시아와 국가 통합을 추구하는 벨라루스와 국경을 공유한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리투아니아는 2004년에 나토에 가입하여 서방과 손을 잡았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를 침공하자 우크라 붕괴 이후 러시아의 다음 표적이 될까 걱정하고 있다. 인구 280만명의 리투아니아는 우크라 사태 이후 전국민의 70%가 우크라에 돈이나 물품 등을 기부했으며 개인 및 각종 조직 등을 통해 지원한 금액만 GDP 대비 1.5%에 달한다. 러시아를 걱정하는 리투아니아는 현재 GDP의 2.75%를 군사 예산에 쏟아 붓고 있다. 같은 나토 회원국인 독일은 지난해 12월 합의에서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리투아니아에 독일군을 파병한다고 밝혔다. 독일은 지난달 21명의 선발대를 파병했고 2027년까지 상시 주둔 병력을 5000명까지 늘린다고 약속했다. 나우세다는 지난달 숄츠와 만난 자리에서 “단 1분도 허비할 여유가 없다”며 병력을 요청했다.

DW는 나우세다와 시모니테 모두 친서방 노선을 지향하며 러시아에 대한 경계 역시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모니테는 동성결혼에 찬성하고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진영이며 나우세다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또한 나우세다는 대만을 지지하던 기존 외교 노선 대신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국과 관계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나우세다는 12일 투표를 마치고 우크라를 계속 지원한다며 서방 동맹들이 우크라에 대한 지원을 늘리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