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연임 찬성' 릴레이
일각선 연이은 추대 거부감 우려
"경선 진행 하는게 모양새 안빠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약 3개월 남짓 남았으나 '이재명 대세론'이 주류로 자리잡으며 사실상 연임이 확정되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까지 연임을 공개 지지하고 있어 '또대명(또 당대표는 이재명)'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에서는 연임에 대한 이 대표의 결단만 남았다는 것이 주류측 시각이다. 특히 전날 최고위원들이 연임 찬성 릴레이와 더불어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서며 추대론도 갈수록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야당 탄압, 정적 죽이기에 맞서 싸우기에 바빠 당대표로서 그의 능력을 100% 보여주지 못했다"며 "제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이 대표를 설득하고 권유하는데 총대를 멜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국민의 바람대로 22대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부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최선의 결과인 당대표 연임을 결단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4·10총선 전에는 당권 주자로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등이 거론됐으나 총선이후 친명계가 당을 장악하며 비명계 입지가 좁아지면서 비주류 후보로는 거의 승산이 없다는 현실적 판단아래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지원 당선인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당에서도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여기에 대해 아무런 이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직 총리 등 중진들과 얘기해봐도 '지금은 이재명 타임'이라고 얘기한다. 지금 현재도 당 대표에 대해 도전자가 없지 않은가"라고 부연했다.
다만 일각에선 친명계 박찬대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도 역시 강성인 추미애 당선인 추대 기류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이 대표 연임까지 추대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대표직을 연임한 것은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마지막이다.
야권 관계자는 "되도록 경선으로 가는 모양새가 좋지 않을까 싶다"며 "그 편이 이 대표에게도 부담이 덜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을 의결해 8월 전당대회 사전 준비 작업 등에 나섰다. 위원장에는 김윤덕 사무총장, 부위원장은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이 선임됐으며 위원에는 강선우·허영 의원, 김남희·김태선·이광희·임미애 당선인, 중앙당 윤리심판원 위원 등이 임명됐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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