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지하도상가의 오수정화조에 투입되는 작업자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 올해부터 구축된다. 오수정화조는 밀폐된 공간 특성상 질식사고 등의 안전 위험이 높은 곳이다.
부산시설공단은 올해까지 지역 주요 지하도상가 내 오수정화조에 질식 위험 경보시스템을 설치해 사고 예방에 나선다고 14일 발표했다.
부산 광복지하도상가 오수정화조 입구에 설치된 밀폐공간작업 경보시스템을 작업자가 살펴보고 있다. 부산시설공단 제공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내 밀폐공간 질식재해사고는 총 195건으로 재해 피해자는 316명, 사망자는 168명이다. 특히 이 같은 중대 재해 발생 건은 매년 증가 추세를 띄고 있다.
이에 공단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부산지역 주요 지하도상가 오수정화조 내 안전 경보 시스템 설치에 나선다. 먼저 상반기는 이달 중 물품 주문을 받아 내달 초 남포·광복·부산역 지하도상가 7곳에 오수정화조 경보 시스템을 설치한다. 이어 하반기 안으로 서면지하도상가에도 오수정화조 경보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지하공간 오수처리시설의 밀폐공간 입구와 내부에 각각 설치해 작업자가 출입 전이나 내부에서 작업 중일 때 정확한 현 상태를 인지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산소 결핍 상황 시 조기에 경보를 울려 신속 대피와 인명피해 예방, 유해가스 농도 확인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단 남부지하도상가사업소에 따르면 부산 지하도상가에서 오수정화조 질식사고 발생 건은 아직 없다. 다만 중대 재해 심각성이 사회적으로 커짐에 따라 선제적으로 산업 현장 안전 확보를 위해 설치한다고 사업소는 설명했다.
이성림 공단 이사장은 “이번 경보 설치로 밀폐 공간 작업차 오수정화조에 들어가기 전부터 산소와 유해가스 농도 정보를 미리 알 수 있게 된다”며 “작업자의 사전 위험 인지도를 높여 중대 산업재해 등 안전사고 예방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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