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재소환 일정 조율 중"
이종섭, 신범철 소환 "들은 바 없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지난 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의 재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 관계자는 14일 "김 사령관이 최근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들었는데, 재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아직 날짜가 정해지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지난 4일에도 김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5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김 사령관은 당시 책임자 초동수사를 이끌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이른바 'VIP(대통령) 격노설'을 전달한 인물로 꼽힌다.
김 사령관이 당시 "국방부에서 경찰 인계 서류에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한다"며 "VIP가 격노하면서 (이종섭 전)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는 것이 박 대령의 설명이다.
다만 아직 수사가 본격적으로 윗선을 향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신범철 전 차관의 소환 일정 조율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국가안보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대한 조사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아울러 오는 17일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 문제 등으로 이번 주에는 주요 피의자에 대한 소환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채 상병은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작전에 채 상병이 안전 장비도 없이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사건 책임자 등에 대한 초동 조사에 나선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를 축소하고 경찰에 넘어간 수사 기록을 다시 회수하도록 하는 등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는 것이 이번 의혹의 골자다.
공수처는 지난달 26일과 29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이번 사건 첫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뒤 이달 4일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어 10일에는 이윤세 해병대 공보정훈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실장은 지난해 7월 30일 박 대령이 채 상병 사건 조사 결과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최초 보고한 회의에 참석한 인물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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