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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욱의 탈모 백과사전] 다이어트와 탈모의 상관관계

[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황정욱의 탈모 백과사전] 다이어트와 탈모의 상관관계
다이어트로 커진 바지. 모제림성형외과 제공

다이어트는 체중 조절을 위한 식단이다. 식사량을 줄이거나 아예 금식하는 다이어트는 목적에 따라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탈모 현상이다. 다이어트 기간 혹은 끝난 뒤에 모발의 윤기가 사라지고 푸석거리며 빠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이어트와 탈모 궁금증을 10가지로 풀어본다.

하나, 어떤 다이어트가 탈모를 부르는가

다이어트 방법은 다양하다. 탈모 위험성이 가장 높은 경우는 완전히 굶는 다이어트다. 물만 마시는 완전한 단식은 외부에서의 영양공급이 전혀 없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모발 생장에 필요한 영양의 불균형이 발생한다. 또 극히 소량의 음식물만 섭취하고, 빠르게 체중을 줄이는 급속 다이어트도 영양 불균형 우려가 높다.

둘, 모발 영양 불균형은 무엇인가

모발 성장에는 최소한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이 필요하다. 다이어트로 필수 영양소가 일부 또는 전부 공급되지 않은 상태가 영양 불균형이다.

외부에서의 영양 보충이 어려워지면 인체는 자체 지방에 이어 단백질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는다. 그런데 지방이 완전히 소모되기 전에 단백질 분해도 일어난다. 이로 인해 단백질이 주성분인 모발이 약해진다. 그러나 전체 영양 감소에도 불구하고, 모발의 필수 영양분이 공급되면 탈모는 생기지 않는다.

셋, 다이어트 탈모 전조증상은 무엇인가

머리카락의 탄력이 떨어지고, 생기를 잃는다. 푸석한 모발이 느는 것도 영양 불균형 신호다. 손톱과 발톱의 윤기가 떨어지고 약해지는 것도 연관증상이다. 또 잦은 스트레스와 우울감도 위험 증상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코티졸은 혈액 점성을 높여 모낭의 영양공급에 지장을 일으킨다.

넷, 다이어트 때 모발이 먼저 손상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체는 외부에서 영양공급이 줄면 비상체제로 전환된다. 생명 유지에 필요한 순서대로 영양을 분배한다. 심장과 뇌에 우선적으로 영양분이 간다. 다이어트를 과도하게 하게 되면 심장에서 비교적 멀리 위치한 두피나 손발톱으로 향하는 영양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다. 따라서 다이어트에 의한 영양 불균형은 모발과 손발톱에서 먼저 시작된다.

다섯, 탄수화물 섭취량이 탈모에 영향을 주는가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신진대사력이 떨어진다. 다이어트 때는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경향이 있다. 몸 안에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신진대사율이 낮아지고, 머리카락의 영양 흡수력도 감소된다. 새로운 모발 생성이 어렵고, 기존의 모발은 휴지기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

[황정욱의 탈모 백과사전] 다이어트와 탈모의 상관관계
다이어트 식단. 모제림성형외과 제공

여섯, 다이어트 때는 어떤 모발이 빠질까

다이어트 등 환경형 탈모는 유전자에 의한 안드로겐 탈모처럼 휴지기 모발이 빠진다. 성장기의 모발이 전반적인 영양 결핍 또는 특정 영양소 부족으로 인해 휴지기로 전환돼 탈락한다. 모발이 가늘고 푸석거리는 상태로 바뀐 뒤 빠진다.

일곱, 다이어트 기간에 모발이 탈락되는가

영양공급이 줄어도 모발이 단기간에 탈락하지는 않는다. 휴지기로 전화되는 기간과 휴지기 상태로 두피에 붙어 있는 기간이 있다. 식이조절로 인한 탈모는 다이어트 2~3개월 뒤에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여덟, 다이어트 탈모를 막는 방법은 무엇인가

다이어트를 할 때 모발 탈락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사량을 서서히 줄이고, 여러 음식을 고르게 섭취하는 게 좋다. 모발 성장과 탈모 예방에 도움되는 성분인 질 좋은 단백질, 맥주 효모, 아연, 비오틴, 비타민 B군, 비타민 C 등의 영양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여 절식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모발 건강에 유리하다.

아홉, 다이어트로 생긴 탈모는 언제쯤 회복될까

다이어트 탈모는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식사를 하면서 영양이 보충되면 약해지거나 빠진 모발은 건강한 머리카락으로 대체된다. 모낭에서 새롭게 움트는 모발의 사이클을 감안하면 모발 탈락 이후 3~4개월 무렵부터 머리카락이 자라게 된다.

열, 다이어트로 인한 영구탈모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다이어트로 인한 영구탈모는 이론적으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다이어트 기간에 모낭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모낭이 손상되거나 없어지지 않으면 모근도 살아 있다. 만약 다이어트 기간에 영구탈모가 발생하면 우연의 일치다. 다른 원인에 의해 모낭이 손상된 것으로 봐야 한다.

다이어트와 탈모를 일반화할 사안은 아니다. 영양 균형을 고려한 다이어트는 탈모로 이어지지 않는다. 균형있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통해 건강한 몸매와 더불어 건강한 모발까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얻을 수 있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황정욱의 탈모 백과사전] 다이어트와 탈모의 상관관계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