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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장기국채 매입 규모 축소에 나섰다.
현지 공영방송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3일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5년 이상 10년 이하'인 국채 매입 예정액을 4250억엔(약 3조7299억원)으로 발표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국채 매입 예정액 4750억엔(약 4조1천687억원)보다 500억엔(약 4388억원) 줄어든 것이다.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액을 줄인 것은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전환을 결정한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계속하기로 했으나,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사진)는 이달 8일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출구 전략 일환으로 국채 매입액을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NHK는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액을 줄이면 보통 금리가 상승한다"며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견해로 환율에서도 엔화 강세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시장 관계자는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액 감소 발표에 대해 "엔화 약세에 대한 대응이자 금융정책 정상화 속도를 빠르게 하려는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940%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1월 2일만 해도 달러당 140엔대 수준이었으나 가파르게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 지난달 34년 만에 160엔을 돌파했고 현재 155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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