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가대표'급 밈주인 게임기 소매업체 게임스톱을 비롯해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밈주들이 14일(현지시간) 폭등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게임스톱 매장. EPA 연합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허츠 등 이른바 밈주들이 14일(현지시간) 폭등세를 지속했다.
태양광 업체 선파워, 한때 키패드 달린 스마트폰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로 탈바꿈한 캐나다 블랙베리, 헤드폰 업체 코스 등도 밈주 열풍에 가세했다.
개미 투자자들은 특히 2021년 밈주 열풍 당시 그랬던 것처럼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공매도 압박'을 촉발하고 있다.
게임스톱·AMC
밈주 열풍의 시작이었던 게임기 소매체인 게임스톱은 전날 '포효하는 야옹이' 키스 길이 3년 만에 블로그를 올리면서 활동 재개를 선언하자 폭등세를 타고 있다.
게임스톱은 전날 74% 폭등해 역대 게임스톱 주가 상승률 4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39억8000만달러(약 5조4400억원) 증가했다.
게임스톱은 14일에도 60% 넘게 더 폭등했다.
지난 닷새 동안 87%, 한 달 동안에는 194% 폭등했다.
영화관 체인 AMC도 폭등세다. 이날 2억5000만달러어치 신주발행을 완료했지만 주가는 폭등세를 이어갔다.
전날 78% 폭등한 AMC는 14일 32% 더 뛰었다.
렌터카 업체 허츠도 전날 12% 폭등한데 이어 이날 9.7% 더 올랐다.
전날 17% 폭등한 블랙베리는 이날 12% 더 폭등했고, 코스는 전날 37% 폭등에 이어 이날 41% 폭등했다.
공매도 압박
개미들의 매수세는 이들 전통적인 밈주 외에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로 확산되고 있다.
공매도에 나섰던 기관 투자가들을 궁지로 몰아 주가가 더 뛰게 만드는 '공매도 압박'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태양광 업체 선파워와 홀로그램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클라우드홀로그램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선파워는 전체 유통 주식의 약 95%, 마이크로홀로그램은 75%가 공매도 됐다.
주가가 뛰기 시작하면 공매도에 나섰던 기관들이 심각한 손실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이들이 주식 매수에 가담해 주가를 더 끌어 올리게 된다.
선파워는 13일 19.6% 폭등한데 이어 14일에는 60%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마이크로클라우드 역시 전날 17.7% 폭등한 주가가 이날은 61.5% 더 뛰었다.
개미·기관 공방
시장 조사업체 S3파트너스의 이호 듀사니스키 상무는 공매도 압박 속에 기관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지만 신규 공매도 역시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의 밈주 열풍이 지속 가능할 것인지를 두고 개미들과 기관들 간 전망이 엇갈리면서 새로 공매도에 나서는 기관들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듀사니스키는 게임스톱의 경우 주가가 30달러를 넘어서면 신규 공매도 세력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임스톱은 이미 전날 30.45달러로 마감해 30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이날도 폭등세가 지속되면서 수시로 거래가 중단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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