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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구조조정 속도내는 금융당국 “은행·보험권과 매주 공동대출 회의”

금융당국, 대책 발표 하루 뒤 실무진 회의
운영방식·결의요건 등 정해 다음달 가동
새 사업성 평가 6월부터 본격 적용
다음주 관계부처 합동점검회의도 개최

부동산PF 구조조정 속도내는 금융당국 “은행·보험권과 매주 공동대출 회의”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금융회사 10곳과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 조성을 위한 첫 실무회의를 열었다. 당장 다음 달부터 전국 5000여곳 PF 사업장에 대한 새 사업성 평가가 시행돼 부실 PF 사업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디케이트론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및 5대 보험사(삼성·한화생명, 메리츠·삼성·DB손해보험) 등과 신디케이트론 조성을 위한 첫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신디케이트론 실무회의는 매주 정기적으로 열릴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시장의 신속한 연착륙을 위해 금융회사 10곳이 참여하는 1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해 경·공매로 나올 부실 사업장을 재구조화하기로 했다. 신디케이트론은 필요 시 최대 5조원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회사별 신디케이트론 참여 규모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로 구성된 신디케이트론 규모 1조원 중 은행권이 80%, 보험업권이 20% 비율로 나눠 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권 내 출자 비율은 균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디케이트론은 이르면 당장 다음달부터 경·공매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6월부터 새로운 PF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른 사업장의 등급 평가가 시작돼 매물 대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PF 부실 정리에 속도를 냄으로써 관련 불확실성을 줄이고 연착륙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에 금융회사들은 다음 달부터 금융당국이 제시한 새 PF 사업성 평가 기준(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에 맞춰 사업성을 엄격히 평가하게 되는데, 낮은 등급인 '유의' 및 '부실우려' 등급을 받으면 재구조화나 경·공매 등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금융회사들이 분류해놓은 등급을 점검·평가하기로 했다. 각 금융협회에 배포된 모범규준에 따르면 금감원의 최초 평가는 '연체 사업장' 또는 '만기를 3회 이상 연장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후에는 대출 만기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평가가 이어진다. 최초 평가 대상 사업장 규모는 전체의 25~30%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금융당국은 은행·보험업권과의 실무 회의를 통해 매물로 나오는 사업장들이 신디케이트론을 받을 수 있도록 자금 투입 구조를 설계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나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을 통해 경·공매 물건이 통보될 경우 10곳의 금융회사 중 누가 사업성 평가를 하게 될지, 자금 투입을 위한 결의 요건을 넣을지, 의사소통 체계는 어떻게 가져갈지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다음 주 중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및 건설업계와 모여 합동점검회의도 열기로 했다. 금융기관뿐 아니라 건설업계와 함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PF 연착륙을 위한 보완 조치 등도 발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