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 방한 슬로바키아 외교장관
원전·방산 협력 확대 요청하자
"안보협력 희망" 화답에 이어
"산업용로봇 등 신기술 협력" 요청
작년 7월 정상회담서도 같은 입장
북러 군사협력 위협 우려 공감대
유엔 대북제재 이행 역할 자처도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유라이 블라나르 슬로바키아 외무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5일 방한한 유라이 블라나르 슬로바키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열고 양국 간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우리 측은 원자력발전과 방위산업, 슬로바키아 측에선 산업용 로봇을 비롯한 신기술 분야로의 확대를 요청했다.
조 장관과 블라나르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슬로바키아 외교장관회담, 이어서 오찬도 가졌다. 슬로바키아 외교장관의 방한은 11년 만이다.
조 장관은 슬로바키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 140여곳의 원활한 활동을 위한 지원을 당부하면서 “경제 분야에서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원전과 방산 등 다양한 분야로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블라나르 장관은 이에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해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한 데 이어 “한국과의 긴밀한 경제협력을 연구·개발(R&D)과 산업용 로봇 등 신기술 분야로 다각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과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상호 이번과 유사한 의사를 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국방, 방산, 원전 분야 협력을 강화하면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차푸토바 대통령은 “방산 협력을 신속히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이 더욱 활발히 투자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따른 안보 위협에 함께 대응하자고 제안했고, 블라나르 장관도 북러 군사협력을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블라나르 장관은 유엔 대북제재 이행에 적극 동참하면서 가능한 역할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임기연장안에 대해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해 대북제재를 약화시켰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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