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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위험 높이는 잇몸병 예방법은

고혈압 위험 높이는 잇몸병 예방법은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3명 중 1명이 고혈압 환자다. 매년 5월 17일은 ‘세계 고혈압의 날’로 세계고혈압연맹이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고혈압으로 인한 질병 예방을 위해 지정했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은 "다양한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는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결국 잇몸병 예방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잇몸병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구강관리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고 17일 조언했다.

잇몸병 예방해야 고혈압 위험 낮춘다

고혈압은 심장이 수축할 때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할 때 혈압이 90mmHg 이상인 상태를 말한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장기가 손상돼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고혈압 합병증으로는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심부전, 만성신장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고혈압 예방을 위해 식단, 운동, 금주, 금연 등 대표적인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다름 아닌 ‘철저한 구강관리’다. 고혈압은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잇몸병’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영국런던대학교 치의학 연구팀이 잇몸병이 심한 250명과 그렇지 않은 250명을 대상으로 잇몸병이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잇몸병이 심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서 고혈압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임상치주학회지에서도 고혈압 환자의 잇몸병을 치료할 때에는 항혈전제를 사용하는 등 환자의 혈압을 감소시켜 합병증 발생 확률을 낮추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내용과 함께 고혈압과 잇몸병 사이의 상관관계를 다룬 바 있다.

잇몸병 예방하는 올바른 양치법

잇몸병을 유발하는 치태는 주로 치간(치아 사이사이)과 잇몸선(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에 잔존한다. 치간과 잇몸선을 효과적으로 닦는 올바른 양치법으로는 대한구강보건협회가 제시하는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이 대표적이다. 표준잇몸양치법은 칫솔을 연필 쥐듯이 가볍게 잡아 칫솔모 끝을 치아와 잇몸선에 45도 방향으로 밀착해 5~10회 부드러운 진동을 주며,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칫솔모를 쓸어내듯이 양치하는 방법을 말한다.

표준잇몸양치법을 실천할 때에는 적절한 힘으로 미세한 진동을 주면서 잇몸 손상 없이 양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동칫솔로 잇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절한 힘으로 양치하기 어렵다면 음파전동칫솔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파전동칫솔은 미세한 음파 진동이 만들어내는 공기방울로 치간과 잇몸선을 부드럽게 세정해주기 때문에 물리적인 힘으로 인한 잇몸 손상이 일어날 확률이 낮다.

실제로 필립스 소닉케어의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음파전동칫솔이 수동칫솔보다 잇몸 건강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플라그를 더 많이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 소닉케어 ‘9900 프레스티지’ 음파전동칫솔 사용 집단에서는 치은염 29.99%, 잇몸 출혈 74.08%, 플라그 28.66%가 감소된 반면, 수동칫솔 사용 집단에서는 치은염 -1.84%, 잇몸 출혈 24.72%, 플라그 0.87%가 감소됐다.

양치는 식후 1분 이내·2분 이상·하루 3회 이상

어느 시간대이든 음식물을 섭취한 후 1분 이내 양치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정성껏 양치하다 보면 2분보다 더 걸리겠지만, 최소 2분 이상 양치하고, 하루 세 끼를 모두 챙겨 먹는다면 아침, 점심, 저녁으로 3번 양치하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은 “구강은 전신 건강의 거울이다. 즉, 구강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전신질환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다는 의미”라며 “잇몸병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쉬운데, 평소 치과 정기검진을 받아 본인의 구강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최소 연 1회 이상 스케일링과 잇몸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