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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대 앞두고 유력 당권주자들 '정중동' 몸풀기 나섰다

나경원 저출산 세미나에 지도부 총출동
한동훈·유승민 등판 가능성 높아져
나경원 "당대표 선거, 당원 생각 더 반영돼야"

국힘 전대 앞두고 유력 당권주자들 '정중동' 몸풀기 나섰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나경원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5.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7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준비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유력 당권주자들도 몸풀기에 나섰다. 나경원 당선인은 저출산 의제를 고리로 대세론을 굳히는 한편 윤상현·안철수 의원도 당 혁신과 관련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등 당내 비주류그룹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원외에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갈수록 판이 커지는 모습이다.

나 당선인은 16일 국회에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를 열고 "기존 출산 크레딧 제도를 출산·양육 크레딧 제도로 이름을 바꾸고 1년이 아니라 10년 정도는 혜택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초기 저출산고령화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22대국회 개원 전부터 '저출산 대응'을 핵심 키워드로 정책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통상 정치인들은 국회에서 포럼을 중심으로 계파를 형성하는데 나 당선인은 '인구기후내일포럼'(가칭)을 새로 만들어 22대 당선자들을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여성 의원 모임을 정례화하는 데 앞장서고 낙선자들과 만찬을 갖는 등 각종 모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나 당선인이 사실상 당권 도전을 결심하고 본격적으로 세력화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나 당선인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이지만 현재 당내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나 당선인이 주최한 세미나에는 황 비대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주요 지도부 인사 외에도 22대 당선자 30여명이 자리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 당의 대표급, 간판급 의원"이라며 나 당선인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윤상현·안철수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도 점쳐지는 가운데 이들은 4월 총선 참패 이후 연일 당의 고강도 쇄신 및 혁신을 촉구하고 있다.

윤 의원은 "당은 공동묘지의 평화 같다. 너무 조용하다"며 "7월에는 특검법 정국이 들이닥쳐 혁신을 한다고 해도 때는 늦다. 지금 이 순간이 혁신해야 하는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황우여 비대위가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실무적 성격에 초점을 맞춘 반면 윤 의원은 혁신 의제를 주도하면서 자신이 그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윤·안 의원의 경우 광폭행보를 보이는 나 당선인에 비해 다소 뒤쳐지는 양상이다.

변수는 오히려 원외 인사인 한 전 위원장과 유 전 의원의 등판에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공공장소에서 목격되는 데 이어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과의 만남도 갖는 등 정중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따금 날선 발언을 해왔던 유 전 의원은 이날 5·18 민주묘역을 참배하는 등 공식 행보도 시작했다.

두 사람은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 이들이 출마할 경우 전당대회 룰 개정이 승패를 가를 수도 있다. 한편 '당 조직표'와 '인지도'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나 당선인은 이날 "당원 생각(당심)이 조금 더 반영되는 쪽으로 가야지 않나"라고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