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누굴 거지로 아나"..나눔한다더니 복도에 책 수십권 ‘와르르’

"누굴 거지로 아나"..나눔한다더니 복도에 책 수십권 ‘와르르’
A씨가 공개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누굴 거지로 아나"..나눔한다더니 복도에 책 수십권 ‘와르르’
A씨가 공개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유아용 책을 나눔 받으려다 황당한 일을 겪은 이용자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근 나눔 비매너 어이가 없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됐다.

글을 올린 A씨는 "14일 책을 당근으로 나눔 받기로 해서 아침에 판매자한테 당근톡이 왔다"며 "하지만 톡을 보자마다 무슨 상황이지 싶었다. 처음엔 멍했다가 점점 기분이 더러워졌다"고 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무료로 주기로 한 책 수십권이 아파트 복도로 추정되는 곳에 쓰레기처럼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판매자는 A씨에게 이 같은 모습의 사진을 찍어 보내며 "정리를 못했네요. 죄송"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누굴 거지로 아나, 아님 와서 쓰레기 청소해달라는 건가"라며 "진짜 살다 살다 별 이상한 사람을 다 본다. 당근 매너온도도 좋던데 다 믿으면 안 되겠다"라고 말했다.


당근에서 '나눔'은 물품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이 역시 거래 횟수에 포함돼 매너 온도에 반영된다. 매너 온도는 가입 당시 사람의 평균 체온인 36.5도로 시작해, 거래를 통해 좋은 후기를 받을수록 온도가 높아져 최대 99도까지 올라간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저렇게 놔두기가 더 힘들겠다 개념하고는", "한 두권 떨어져 있으면 쌓다가 잘못해서 미끄러졌나 하겠는데 저건 던져놓은 것 아니냐", "분리수거 귀찮아서 나눔한 것 같다", "좋은 마음에 나눔하는 사람들마저 욕 먹이는 행동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