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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패러데이 폭락...밈주 열풍 이제 끝물인가 [송경재의 새벽증시]

[파이낸셜뉴스]
게임스톱·패러데이 폭락...밈주 열풍 이제 끝물인가 [송경재의 새벽증시]
밈주 대장주인 게임스톱이 17일(현지시간) 4500만주 신주 발행 계획을 발표해 폭락했다. 초고급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는 공매도 압박 공방 속에 이날 폭등과 폭락이 번갈아 이어진 끝에 폭락세로 장을 마쳤다. 로이터 연합


밈주 열풍이 끝물로 접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밈주 대장주인 게임기 소매체인 게임스톱이 17일(현지시간) 신주 발행 계획을 발표해 폭락했다. 15일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가 대규모 신주 발행 계획을 발표해 폭락한데 이어 이번에는 게임스톱이 신주 발행 계획으로 폭락세를 기록했다.

럭셔리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는 이날 장중 주가가 두 배 넘게 뛰는 폭등세를 기록했지만 이후 역시 별다른 이유 없이 폭락세로 돌아섰다.

밈주 열풍이 이제 약 발이 다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높아지게 됐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게임스톱,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 등 밈주 양대 대장주는 밈주 열풍 속에 주가가 폭등하자 일제히 대규모 신주 발행에 나섰다.

게임스톱은 이날 최대 4500만주 보통주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에 내다 파는 식으로 최대 4500만주를 매각해 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주주들의 보유한 게임스톱 주식 가치가 급격히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런스는 다우존스마켓데이터를 인용해 4500만주 모두가 발행되면 기존 게임스톱 주식 가치는 지금의 87.2%로 떨어진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이후 주가 하락을 메울 정도로 실적이 좋을 것 같지도 않다.

게임스톱은 1회계분기 순매출이 1년 전 12억3700만달러 근처에도 못 가는 8억7200만~8억92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비관했다. 아울러 1회계분기에 2700만~3700만달러 순손실을 예상했다.

밈주 열풍을 활용해 신주 발행을 발표한 것은 AMC가 먼저다.

AMC는 게임스톱보다 이틀 이른 15일 대규모 신주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AMC는 2023년 만기가 되는 회사채 1억6400만달러 어치를 신주 2330만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주당 7.33달러로 신주를 발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AMC는 그 충격으로 15일 20%, 16일 15% 폭락했다. 17일에는 낙폭이 크게 좁혀졌다.

밈주 열풍 끝물인가


게임스톱과 AMC가 신주 발행 충격으로 폭락하면서 밈주 열풍이 순식간에 사그러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게 됐다.

밈주 열풍 핵심 동력인 공매도 압박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고급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 주가가 요동치면서 폭락한 것은 밈주 열풍이 식고 있음을 가리키는 '동굴 속 카나리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패러데이 주가는 요동쳤다.

장 초반 2배 넘게 폭등했다가 오후 중반 들어서는 9%대로 상승 폭이 좁혀졌다. 그러나 곧바로 40%대로 상승률이 확대됐다.

그렇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다.

패러데이는 0.62달러(37.58%) 폭락한 1.03달러로 장을 마쳤다.

힘 못 쓴 공매도 압박


패러데이는 공매도 비중이 최고 수준인 종목이다.

S3파트너스에 따르면 패러데이 공매도 비중은 약 98%로 심각하게 높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 종목들의 평균 공매도 비중 2.5%와 비교하기조차 어렵다.

이날 폭락세는 개미들의 공매도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의 주가 하락 베팅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밈주 대장주 게임스톱과 AMC도 이날 약세였다.

게임스톱은 5.46달러(19.73%) 폭락한 22.21달러, AMC는 0.24달러(5.17%) 급락한 4.40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여전히 지난 1주일 전체로는 이들 밈주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게임스톱은 비록 13일과 14일 기록한 70%, 60% 폭등세에 비하면 크게 낮기는 하지만 지난 1주일 27% 폭등했다. AMC는 같은 기간 51% 폭등했다.

패러데이는 이 기간 상승률이 무려 2139%에 이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