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
사회복귀까지 원스톱 지원체계
오랜 은둔 끝낸 청년 사례 다수
서울시 제공
서울 거주 청년 중 고립·은둔 청년 비율은 4.5%로 추정된다. 이를 서울시 인구에 적용하면 최대 12만9000명에 이른다. 지난 2022년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고립·은둔 청년 발굴부터 사회복귀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에서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김철희 미래청년기획단장(사진)은 체계적 지원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단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시는 고립·은둔 청년에 대해 사회에서 관심을 거의 기울이지 않았던 2020년부터 맞춤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는 등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는 고립·은둔 청년을 발굴하는 것에서 사회복귀까지 원스톱으로 지원·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사회적 인식개선에도 앞장서는 내용의 종합대책을 선도적으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외출이 거의 없이 집에서만 생활하면서 은둔 상태가 최소 6개월 이상 유지되고 최근 한 달 이내에 직업이나 구직 활동이 없는 것을 '은둔', 6개월 이상 정서적 또는 물리적 고립 상태에 있는 경우 '고립'이라 한다.
김 단장은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을 통해 9년간의 은둔 생활을 끝낸 후 책을 출판하고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인공지능(AI) 교육을 준비하며 현재는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청년도 있고, 공무원 시험 실패를 반복하며 사회적 관계가 단절됐지만 기술교육원에서 전문 기술교육을 받고 일 경험을 하며 직무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 중인 청년도 있다"고 소개했다.
오세훈 시장도 지난 4일 노을공원캠핑장에서 고립·은둔 상태에 있었지만 이를 극복한 청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서울시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보완점을 개선해 새로운 서울형 고립·은둔 청년 지원 모델을 내놨다. 새로운 지원 모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고립·은둔 청년 전담 기관 오픈이다. 전담 기관 명칭은 서울청년기지개센터다.
김 단장은 "오랜 고립·은둔 생활로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 청년들이 기지개를 켜고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의미를 기관 명칭에 담았다"고 말했다.
고립·은둔 청년이 언제 어디서든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민간의 자기주도형 온라인 플랫폼도 올해 새롭게 도입한다. 또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 참여자를 연중 상시 모집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함으로써 청년들이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변화와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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