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IB 7곳과 공매도 제도 개선 간담회
홍콩 SFC CEO 예방..“협력 강화”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불법 공매도 전수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홍콩을 찾아 글로벌 투자은행(IB)들로부터 국내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에 협조하겠단 답을 받아냈다. 현지 금융당국 수장과는 제도 개선 관련 협력을 약속했다.
20일 금감원에 따르면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은 지난 16일 홍콩을 찾아 7개 글로벌IB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임원 13인과 공매도 제도 개선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엔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와 아시아증권대차협의회(PASLA) 임원 등도 참석했다.
함 부원장은 이들에게 글로벌IB 전수조사 배경과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조사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법규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매도 프로세스 및 시스템의 자체 점검 및 개선도 당부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 6일 BNP파리바와 HSBC 외 추가로 7곳이 1556억원 규모 불법 공매도를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시세조종 등을 목적으로 한 고의성 행위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대여·담보제공 주식 반환절차 미흡 △차입확정 이전 공매도 제출 △내부부서 간 잔고관리 미흡 등 비슷한 유형이 반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IB 측에서는 공매도 전산화 취지에 공감하며 시스템 구축 과정에 협조하겠단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공매도 제도 개선, 불법공매도 조사 등에서 관련 규정, 업무지침(가이드라인) 등은 명확해달라고 요구했다. 시장 효율성, 접근성(LEI 제도 개선 등)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해 선진지수 편입 등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제언도 추가했다.
함 부원장은 다음날인 17일엔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최고경영자(CEO)을 예방했다.
이날엔 불법 공매도 중앙 차단 시스템인 ‘NSDS(Naked Short Selling Detecting System)’가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전산감시체계인 만큼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하며 국내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IB 전수조사는 자본시장 투명성 및 공정성 제고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양 당국은 조사 과정에서 필요 시 신속한 자료 징구 및 공조 등을 위한 효율적 협력 방안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합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IB 등 주요 투자자들에 대해 적극적 협조를 이끌어내 매력적인 한국 금융시장 형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진행 중인 전수조사도 신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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