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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C커머스 매출 꺾였다..발암물질 논란에 '직격탄'

4월 매출액 건수 모두 급감..저가 금액대에서 두드러져
K머커스 반사효과 없어..저렴한 상품에 대한 불안감 탓

[파이낸셜뉴스]
'급성장' C커머스 매출 꺾였다..발암물질 논란에 '직격탄'
인천 중구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세 주무관들이 해외 직구 물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매출액 및 건수 증감율(전월대비)
1월 2월 3월 4월
매출액증감율 28.3% -1.9% 58.4% -40.2%
매출건수증감율 30.8% -1.6% 55.8% -38.1%
(BC카드 )

초저가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C커머스)의 매출이 지난 달 4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구매한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BC카드가 C커머스의 지난 4월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대비 매출액과 건수 모두 각각 40.2%, 38.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C커머스의 매출은 지난 1월 28.3% 늘었고 2월에 1.9% 소폭 감소했으나 3월에는 다시 58.4%나 급등했다. 매출건수로도 지난 1월에는 30.8% 늘었다가 2월 1.6% 소폭 감소한 후 3월엔 55.8%로 크게 늘었다. 매출액 감소는 특히 저가 결제 금액대에서 두드러졌다.

전월 대비 5000원 미만의 금액대의 결제액이 55.2% 줄어들었다.

5000원 이상 1만원 미만 금액대는 전월 대비 42.0%, 1만원 이상 3만원 미만 금액대는 35.2%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저가 구매 기피 현상이 더욱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C커머스 매출 급감은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구매한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잇따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본부세관은 지난달 7일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제품 중 96개(24%)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도 같은 달 8일 알리 판매율 상위에 오른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를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C커머스의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K커머스의 매출이 늘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커머스의 4월 매출액은 전월 대비 4.9% 감소했다.

K커머스에서도 저렴한 상품에 대한 불안감이 나타나면서 저가 결제액이 크게 줄었다. 5000원 미만 금액대 결제액은 28.4% 줄어든 반면 나머지 금액대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한편 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지난달 기준 C커머스가 2만3766원, K커머스가 3만7274원으로 C커머스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