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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사망에도 국제유가 하락

[파이낸셜뉴스]
이란 대통령 사망에도 국제유가 하락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20일(현지시간) 여성들이 헬기 추락 사고로 서거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초상을 들고 애도하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 사망,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국왕 건강 이상 등 중동 지역 불안에도 불구하고 이날 국제 유가는 초반 상승세를 딛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EPA 연합


국제 유가가 20일(현지시간) 큰 변동 없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19일 헬기 추락 사고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교장관과 함께 서거하면서 중동 불안이 고조됐지만 시장은 차분했다.

모함마드 모크베르 부통령이 새 선거가 치러지기 전까지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기로 함에 따라 이란 석유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으로 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국왕이 폐 감염으로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는 보도 역시 유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3위, 사우디는 1위 석유 수출국이다.

유가는 이날 초반에는 중동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승세를 탔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초반 배럴당 0.5%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브렌트는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0.27달러(0.32%) 하락한 83.71달러로 마감했다. 중반 0.7%까지 벌어졌던 낙폭이 후반 들어 좁혀졌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초반 상승세에서 흐름이 바뀌었다.

WTI는 배럴당 0.26달러(0.32%) 내린 79.80달러로 떨어지며 80달러 선이 다시 무너졌다.

배런스에 따르면 ING의 외환전략가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라이시 대통령 사망과 살만 국왕 건강 이상이 석유 시장 수급을 팍팍하게 만들고, 결국 미국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페솔레는 다만 아직은 중동 상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모크베르 이란 부통령은 50일 안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 대통령 선거로 인해 역내 불안이 다시 높아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은 석유 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