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북 전주 세월호 분향소에 불이 나 시설 일부를 태운 모습. 전북소방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 전주에 있는 세월호 분향소에 불을 지른 혐의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전주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일반물건 방화 혐의로 A씨(60대)가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종교시설인 줄 알고 불을 질렀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전주 세월호 분향소는 참사 4개월 뒤인 2014년 8월 설치됐다. 이후 관련 활동가들에 의해 한 차례 자진 철거됐다가 재설치 됐다.
A씨는 지난 19일 오후 8시30분께 전주 풍남문 광장에 세워진 세월호분향소에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낸 뒤 도주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다음날 오후 4시30분께 풍남문 광장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종교 때문에 가정이 파탄이 났는데, 세월호 천막을 보니까 그 종교 생각이 나서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세월호 분향소가 10년째 유지된 점 등을 감안해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일정한 주거지 없이 풍남문 광장 근처에서 노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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