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27개월째 기준선 밑돌아
전자업종만 21개월만에 '긍정적'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며 부정적 경기 전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본격적인 반등기에 접어든 반도체 산업은 21개월 만에 기준치를 웃돌아 업황 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1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6월 BSI 전망치가 95.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 이후 27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고 있다.
업종별로 제조업(95.9)과 비제조업(95.2)이 함께 부진했다. 제조업 BSI는 올해 3월(100.5) 기준선 100을 초과한 이후 3개월째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94.1)보다 1.1p 상승했지만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세부업종별로는 여름 특수가 기대되는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7.7)과 반도체 특수에 따른 전자 및 통신장비(105.9)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가 기준선 100을 돌파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지난해 최악의 업황을 겪은 반도체 산업이 올 들어 인공지능(AI)발 특수가 본격화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준선에 걸친 3개 업종(목재·가구 및 종이, 의약품, 식음료 및 담배)을 제외한 5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비제조업 세부업종에서는 방학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운수 및 창고(115.4)와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 서비스(115.4)의 업황 개선이 기대됐다. 부문별로는 수출(101.0)이 중동 정세의 완화와 반도체 호조 등으로 긍정적 전망으로 전환됐다. 수출이 기준선을 상회한 것은 2022년 4월(97.4) 이후 27개월 만이다.
그러나 수출을 제외한 자금 사정(94.0), 투자(95.8), 채산성(96.3), 내수(95.5), 고용(96.9), 재고(102.6) 등 모든 부문에서 전망은 어두웠다.
재고는 기준선을 넘으면 재고과잉이다.
올해 5월 BSI 실적치는 96.9로 전월(94.9) 대비 2.0p 상승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와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와 수출 업황 개선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출 호조가 실물경기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내수 촉진과 투자 지원책을 통해 기업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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