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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라인플러스 자회사 지속", 네이버 동남아 사업도 통째 뺏기나

라인플러스는 대만, 태국, 인니 등의 사업 담당 라인야후 자회사
네이버 일본 사업 포기하더라도 동남아 사업 분할 기대감
하지만 라인야후 "앞으로도 자회사로 두고 해외사업 총괄"
네이버 "모든 가능성 협의중"


라인야후 "라인플러스 자회사 지속", 네이버 동남아 사업도 통째 뺏기나
네이버 일본 라인야후 사태가 심화된 지난 1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라인플러스 본사로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뉴스1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대한 자본 관계 재검토를 주문한 가운데 네이버의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사업 유지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라인야후의 일본 외 해외 사업을 분할해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라인야후 측은 지금처럼 계속 자회사 형태로 해당 사업을 운영할 것이란 입장이다.

라인야후 측은 22일 "네이버와 라인플러스 간에는 직접적인 자본관계나 인적 관계가 없다"며 "라인플러스는 앞으로도 라인야후 산하 기업으로서 대만이나 태국 등 해외 사업을 총괄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플러스는 라인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목적으로 지난 2013년 한국에서 설립된 회사다. 현재는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공하는 메신저, 스티커, 게임 등 서비스 외에 지역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인플러스 지분은 라인야후 자회사인 'Z인터미디어트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다.

한국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라인의 일본 사업을 포기하더라도 동남아시아 등에서 운영하는 라인 사업은 떼어내 해외 사업 꿈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라인야후는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라인야후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사업 분할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현 시점에서 그럴 예정은 없다"고 못박았다.

또 라인야후는 "네이버에 대한 업무 위탁을 종료하기로 했지만, 라인플러스는 라인야후의 자회사인 만큼 업무 위탁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본 총무성이 개인정보 유출 대책으로 자본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이유가 네이버는 업무 위탁처이자 대주주여서 라인야후가 강하게 관리감독할 수 없기 때문이지만 라인플러스는 라인야후 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한 만큼 관리 감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라인야후 측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에 대한 지분 협상 과정에서 라인플러스 사업권이 논의될 가능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협의 중이며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라인플러스는 대만에서는 뉴스 콘텐츠 서비스인 라인투데이와 핀테크 서비스인 라인페이, 인터넷전문은행 라인뱅크 등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태국에서는 뉴스 콘텐츠 서비스 라인투데이와 핀테크 서비스인 라인페이, 라인BK 외에 배달 서비스인 라인맨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핀테크 사업에 주력해 라인 스플릿빌과 라인뱅크 등을 제공한다.

라인플러스를 비롯한 라인 관련 한국법인 직원은 약 2500명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라인야후에서 약 51만건의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및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청하는 행정 지도를 내렸다.

행정지도 내용에 자본관계 재검토 요구가 포함돼 일본이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한 상황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