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이아 깃털/사진=뉴질랜드 경매사 '웹즈' 홈페이지, 서울신문
[파이낸셜뉴스] 뉴질랜드의 한 경매에서 멸종된 새의 깃털 한 가닥이 수천만원에 낙찰돼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클랜드 소재 경매회사인 '웹즈'는 전날 오클랜드에서 개최한 경매에서 '후이아'라는 뉴질랜드 토착 새의 깃털이 4만6521 뉴질랜드달러(약 3874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깃털의 무게는 약 9g으로, 1g 기준으로 430만원에 달한다.
참새목 와틀과에 속하는 후이아는 광택이 나는 검은색 깃털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문화유산부에 보물로 지정된 후이아는 1907년 이후 멸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인간의 남획과 서식지의 파괴 등이 그 원인이다.
후아이는 마오리족에게 후이아의 깃털은 신성한 물건으로 여겨졌으며, 특히 끝부분이 흰색인 깃털은 마오리족 추장의 머리 장식으로 사용됐다.
지금까지도 후이아의 깃털을 소유하려는 욕구가 이어지고 있어 경매에도 종종 등장하고 있다.
앞서 2010년 후이아 깃털은 8400뉴질랜드달러(약 700만원)에 팔려 최고가 기록을 했다. 그러나 14년 만에 가격이 453% 오른 것이다.
웹즈는 이번 경매에서 낙찰된 깃털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깃털"이라고 소개했다.
낙찰자는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수집가로 알려졌다.
다만 이 깃털이 뉴질랜드 문화재청에 등록돼 있어 낙찰자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깃털을 구매하고 뉴질랜드 밖으로 반출할 수 있다.
한편 깃털 판매자는 "그동안 깃털을 잘 보관하고 있었다"며 "이제는 보내줄 시간이기 때문에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후이아 깃털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경매를 통해 사람들이 깃털 자체를 볼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후이아 새 /사진=뉴질랜드 새 연구소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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