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4년 1·4분기 국제투자대조표’ 발표
순대외금융자산 8310억달러...역대 최고치
해외투자 지속에 대외금융자산 2분기 연속 최고치
단기외채비중 21.1%...역대 두 번째로 낮아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한국의 대외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순대외금융자산이 지난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큰 폭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평가 이익이 늘어난 결과다. 단기외채 비중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외채 건전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4년 1·4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2023년 말보다 207억달러 증가한 831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증가 전환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순대외금융자산이 증가했다는 것은 경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이 향상됐다는 의미다.
순대외금융자산 증가는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자산이 외국인의 국내 투자자인 대외금융부채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결과다. 대외금융자산은 408억달러 늘어난 2조3725억달러로 나타났다. 2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469억달러 뛴 9045억달러로 집계돼 마찬가지로 2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해외 직접투자는 27억달러 감소한 7220억 달러로 조사됐다.
박성곤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 감소는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 시설 투자 지속으로 거래 요인이 플러스였으나 미 달러화 강세로 달러 환산액이 감소하면서 비거래 요인이 더 큰 폭 줄어든 영향”이라며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및 채권에 대한 매수세 확대와 함께 주요국 주가 상승에 거래 요인과 비거래 요인이 모두 플러스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대외금융부채는 201억 달러 증가한 1조5415억 달러로 조사됐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282억달러 늘어난 9840억달러,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89억달러감소한 2803억달러로 나타났다. IT 경기회복 기대감과 국내주가 상승으로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가 확대됐으나 미 달러화 강세에 달러환산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대외건전성 지표 중 준비자산(외환보유액) 중 단기외채 비중은 33.6%로 전분기(33.5%)보다 0.1%p 상승했다. 외채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1.1%로 같은 기간 0.2%p 상승했으나 전분기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최저치를 찍었다.
박 팀장은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과 둔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중이 모두 지난해 1·4분기 이후 점차 하락하며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국내 외채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다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서잉 큰 만큼 대내외 거시경제와 외환시장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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