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양산을 쓴 시민들이 걷고 있다. 연합뉴
[파이낸셜뉴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이 가까워지면서 폭염과 집중호우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자연재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여름철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안전대책을 추진하기 있다.
최근 5년간 폭염 구조자 연평균 1300명대
23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폭염대응 구조활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1265명의 응급처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인원은 1169명이다. 여름철 동안 해마다 1000명 이상의 온열질환자를 응급처치 및 이송한 것이다.
특히 2023년 여름철 폭염대응 구급활동 세부 현황을 분석해보면 온열질환자수 2436명으로 이 가운데 2153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는 전년 대비 8월과 9월에 3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소방청은 해당 기간 중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가 열려 온열질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소별로 보면 주차장과 같은 도로외교통지역 및 바다·강·산·논밭과 같이 야외에서의 발생 환자가 각각 16%를 차지할 만큼 높았다. 주요 증상으로는 야외 활동으로 인한 수분 손실로 발생하는 열탈진 1527명(62.7%), 열사병 325명(13.3%), 열실신 305명(12.5%)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환자 연령별로는 80대 이상(16.1%), 50대(15.6%), 70대(15.5%) 순으로 중장년층의 이송이 많았다. 특히 60세 이상 노년층의 이송은 1103건으로 전체 45.3%를 차지했다. 활동량이 많은 10대층에서도 316건(13.0%)으로 노년층 뒤를 이어 많이 발생했다.
시간대별로 보면 전체 온열질환자 2436명 중 62.5%(1522명)가 하루 중 일조량이 가장 많은 오후 12시에서 6시 사이에 발생했다.
소방청은 올여름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모든 119구급차에 얼음팩, 소금, 물스프레이, 전해질용액 등 폭염대응 구급장비를 비치하고 있다. 또한 119구급차 부재 시 응급의료 공백방지를 위해 지정된 전국 1503대의 펌뷸런스에도 폭염대응 구급장비를 갖추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폭염에 대비해 구급출동 태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대응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며 "일조량이 많은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틈틈이 수분을 섭취하는 등 국민행동요령을 준수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풍수해-폭염-물놀이 등 안전사고 예방 만전
소방청은 풍수해, 폭염 및 물놀이 안전사고 등 여름철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름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풍수해 대비 현장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험지펌프차, 수난구조장비 등 극한 재난에 최적화된 소방장비를 배치하고, 현장대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등을 선제적으로 실시했다.
호우 등으로 인한 동시다발적 재난이 발생할 경우 119신고폭주에 대비해 기상특보 발표 시 보조접수대 508대를 증설, 총 844대의 119신고접수대를 운영한다. 또한 인명피해 우려지역 등에 대용량포방사시스템, 험지펌프차, 위성중계차량(SNG) 등 특수장비를 선제적으로 전진배치할 계획이다.
각 소방관서에서는 동시다발 출동으로 인한 긴급출동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비 소방활동 인력 확보를 위해 행정요원과 의용소방대원을 포함한 출동대를 미리 편성한다.
행정차와 화물차에도 양수기 등 수방장비를 적재해 긴급출동이 가능하도록 대비한다.
소방청에서는 기상특보 등 발표 시 신속한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선제적으로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국가소방동원·현장상황관리관 파견 등 시·도 재난 대응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물놀이 등 수난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구조대원 전문교육을 실시했으며, 주요 물놀이 장소에 119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한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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