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이 '한국도로공사 자체 시설물명칭 위원회'를 찾아 33번째 한강횡단교량 명칭을 '구리대교'로 명명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날 한국도로공사 본사 정문 앞에서는 구리발전추진시민연대 등 구리시민 100여 명이 '구리대교' 명명을 집회를 여는 등 명칭 확정을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22일 구리시에 따르면 이날 백 시장은 경상북도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찾아 박건태 건설본부장과 면담하고 33번째 한강횡단교량 명칭을 ‘구리대교’ 명명할 것을 요청했다.
이 교량은 세종∼포천 고속도로 노선에 포함돼 1천725m 길이로 건설 중이며 구리시와 서울 강동구를 연결한다.
이 교량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서 구리시는 ='구리대교' 강동구는 '고덕대교'로 각각 주장하면서 대립해 왔다.
구리시는 교량이 설치되는 한강 면적의 87%가 구리시에 속한 점,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의 한강 횡단 다리 이름을 '강동대교'로 양보한 점 등을 앞세워 맞서고 있다.
구리대교 명명을 위해 구리시는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한강 교량이 명칭이 '강동대교'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면서 현재 시공 중인 교량과 기존 강동대교의 거리가 1㎞ 내외로 가까워 형평성을 고려해서라도 33번째 다리의 명칭이 '구리대교'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리시의회 또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지난해 국회 교통위원회, 국무총리실, 국가지명위원회 등에 전달하는 등 '구리대교'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반면 강동구는 공사 초기부터 건설 사업상 명칭을 가칭 고덕대교로 사용한 점, 고덕동이 교량 설계의 시작점인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강동구는 현재 건설 중인 새 다리와 불과 1.5㎞ 떨어진 곳에 '구리암사대교'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구리암사대교'가 일부 사용자들에게 '구리대교'라 불리는 만큼 인접한 거리에 '구리대교'가 들어설 경우 이용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다.
교량의 공사 현장이 강동구 주택가가 있는 도심지를 관통해 지난 몇해 동안의 공사 기간 구민들이 큰 피해와 불편함을 감수했다는 것도 강동구가 '고덕대교'를 주장하고 있다.
강동구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고덕강일공공주택사업'을 추진하며 한국도로공사에 교통개선대책분담금으로 532억원을 납부, 이 비용이 새 다리 건설에 사용됐다는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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