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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애플페이 도입? 책임감 때문...PLCC에 사활"

20년 만에 언론과 만남 가진 정 부회장
"애플페이, EMV 파생 위한 것"
"현대카드는 PLCC와 GPCC 성공시킨 최초·유일한 회사"
"AI에만 1조원 넣어...독보적 자신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애플페이 도입? 책임감 때문...PLCC에 사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뉴시스스

[파이낸셜뉴스] "애플페이를 들여오고 나서 '국부유출'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외산차, 외산폰은 왜 쓰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EMV(유로페이·마스터·비자) 방식의 비접촉 결제 기술이 없어 결제 스타트업이 없다. 그래서 EMV의 파생을 위해 한번 세게 (애플페이에) 들어가자고 했다."
22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애플페이 도입 배경에 대해 "책임감 때문에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애플페이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애플페이 결제를 위한 EMV 컨택리스 단말기 도입 매장도 덩달아 뛰었는데, 지난해 3·4분기 해외발행 비자·마스터카드의 EMV 컨택리스 결제액은 전년 대비 약 17배 수준으로 성장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03년 '현대카드 M' 출시회 이후 20년 만인 만큼, 현대카드에 대해서도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와 범용 신용카드(GPCC)를 모두 성공시킨 전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회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PLCC는 저에게 사활을 건 도전이었다"며 "데이터 스트럭처(구조)를 만들어서 데이터 플랫폼을 팔고, 데이터로 승부를 건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PLCC를 처음 선보인 현대카드는 이달 초 올리브영과도 PLCC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정 부회장은 "이처럼 궤도에 오른 사업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저는 제 이름을 걸고 넘어오다 보니 농작물들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라며 "혁신의 강을 넘기 위해서는 내연기관을 만들어야 하고, 쌀을 얼마나 팔았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인공지능(AI)에 대한 열정도 드러냈다. 그는 "지금까지 AI에만 1조원을 넣었다. 60세 넘어서 AI 학회에 가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강의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며 "AI가 데이터 스트럭처를 데이터 아키텍처(DATA Archecture)로 바꿨는데, 여기에 독보적 자신감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 부회장은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당국부터 우리(금융사)까지 관리 능력이 높아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2022년 9월부터 굉장히 힘들었는데 예상보다 충격이 크지 않았고, 요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잘 잡히고 있다"고 당국과 금융권의 위기관리 능력과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정 부회장은 가정적인 이미지도 어필했다.
그는 "한남동 집을 최근 새로 지었는데, 아내와의 대화를 위해 전면에 부엌을 놓았다"며 "저는 설거지 담당"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며느리인 유명 골퍼 리디아 고에 대해서도 "리디아가 정말 성격이 좋다. 운동밖에 모르고 성실하다"면서 "손주는 나중에 봐도 되니 (운동) 관두지 말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