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비가 퍼붓는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수낵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7월 4일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뉴스1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총선 일정을 발표했다.
오는 7월 4일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여론 조사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수낵 총리의 보수당에 20%p 넘게 지지율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수낵이 도박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수낵은 이날 비가 쏟아지는 총리 공관 앞에 서서 비를 맞으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총선 계획을 발표했다.
수낵은 "지금이야말로 영국의 미래를 결정할 순간"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찰스 국왕에게 총선 일정에 대해 보고했다면서 국왕이 오는 30일 의회를 해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보수당은 바로 이날 6주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보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낵은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과 논의 뒤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 가을까지 기다려봐야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경제 지표가 발표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총선을 일찍 치르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수낵은 이날 오후 내각에 총선 계획을 알렸다.
여론 조사로 보면 보수당은 실각이 거의 확실시된다.
현재 보수당 지지율은 23%로 단명에 그쳤던 2022년 리즈 트러스 보수당 정부 당시의 바닥으로 떨어졌던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온라인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Ladbrokes)에서는 보수당이 선거에서 승리해 다수당이 되면 25배를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사들은 보수당 승리 가능성이 25분의1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수낵이 믿는 구석은 최근 경제 지표 개선인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되고, 국내총생산(GDP)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 보수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동당은 토니 블레어가 이끌어 2005년 총선에서 승리한 것을 끝으로 지금까지 총선에서 매번 패했다.
2019년에는 강경 좌파 제러미 코빈이 주도하는 선거에서 2차 대전 이후 최저 지지율로 추락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금은 변호사 출신 중도파 인사 케어 스타머를 중심으로 상승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