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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농업대전환', 미래 농업 해법 제시

전국 최초 주주형 공동 영농 모델 도입
쌀산업 안정화·곡물자급률 상향·농가소득증대 1석 3조

'경북 농업대전환', 미래 농업 해법 제시
경북도청 전경.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도가 역점 추진 중인 '경북 농업대전환'이 미래 농업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는 23일 문경시 영순면 공동영농단지 들녘에서 '경북 농업대전환 공동 영농 성과 보고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범 사업으로 선정된 문경시 영순지구는 60세 이상 고령 농이 대부분으로 활기를 찾기 힘든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으나, 법인 대표를 비롯한 젊은 청년들이 주축이 돼 80 농가가 의기투합해 공동 영농을 위한 법인을 만들었다.

법인 주도로 벼농사만 짓던 110㏊의 농지를 규모화해서 여름철에는 콩을, 겨울철에는 양파와 감자를 심는 이모작 고소득 작목으로 전환함으로써 노동집약적 개별 영농에서 벗어나 기계화가 가능한 첨단농업으로 탈바꿈시켰다.

그 결과 벼 단작 시 7억7900만원이던 단지 내 농업생산액(경영비 제외)이 이모작 전환 후 24억7900만원으로 3배 이상으로 증대, 지난해 12월 말 참여농가 면적에 따라 3.3㎡(평)당 기본 배당소득 3000원씩 총 9억9800만원을 지급해 벼농사 때보다 많은 소득을 돌려줬다.

올해는 작황이 좋아 전국 평균보다 15~20% 많은 양파 5000톤, 감자 900톤 정도의 수확이 예상돼 추가 배당도 가능하여 농가소득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철우 지사는 "문경 영순지구를 통해 경북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주주형 이모작 공동 영농 모델이 농업·농촌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이런 혁신사례를 도내는 물론 전국으로 확산시켜 대한민국이 농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경북이 주도적으로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햇다.

농업대전환은 '농민은 땅도 있고 일도 열심히 하는데 왜 도시 근로자 보다 못 사는가'에 대한 이철우 지사의 고민에서부터 출발했다.

도는 농업의 규모화, 기계화, 첨단화를 통한 소득 배가 실현을 위해 2022년 6월 농업대전환 비전을 선포하고, 혁신농업타운 조성, 첨단 스마트농업 확산, 미래형 사과원 조성, 가공산업 대전환 등 농업 전반에서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도는 2023년 문경, 구미, 예천 혁신농업타운 조성을 시작으로 2024년 사각지대 없는 농업대전환과 조속한 확산을 위해 공동 영농형 외 특화품목형을 추가해 7개소를 추진할 예정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